이날 방송에서는 지난해 7월 열린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한 딸을 위해 한 어머니가 한국일보 직원에서 돈을 건네고 수천만 원 상당의 협찬금을 전달한 사실이 보도됐다.
이어 입상을 원하는 후보들에게 심사위원을 소개시켜주고 매수 경쟁을 부추기고 있으며, 심사위원을 매수하기 위해 수천만 원의 뇌물과 고가의 선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심사 위원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한 사람은 총괄하시는 분이 “심사위원 두 명만 사라. 그러면 완벽하게 입상을 할 수 있다”고 했으며 계좌번호 주면서 “여기다 입금을 시켜라”라고 했다며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어떤 분이 “내가 심사위원이 됐다. 심사위원이 됐으니 나한테 돈을 줘라”라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그 사람에게 천만 원을 줬다. 진주 반지를 선물했다. 한 2천5백만 원 상당의 진주반지였다”고 털어놨다.
또 “이제부터는 심사위원들 찾아다니면서 엄마가 당선시키는 거라고 진은 5억, 선은 3억, 미는 1억”이라는 인터뷰 내용이 전파를 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회 주최사인 한국일보가 해명에 나섰다. 한국일보는 “그동안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하기 위해 3중 4중의 스크린 과정을 두고 철저한 관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은밀하게 이뤄진 부정을 막지 못한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비리와 관련해 사실임을 인정했다.
[전문]미스코리아 비리관련 한국일보 입장
(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2012년 미스코리아 비리사건은 자신의 딸을 미스코리아 본선대회에서 당선시키기 위해 후보자의 모친이 본사 사업국 직원 J씨를 통하여 심사위원을 매수했으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미수에 그친 사건입니다.
본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당시 후보자의 모친은 J씨에게 접근하여 회식비 조로 돈(300만원)을 건넸고 모친은 후보자의 당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이 대회 협찬사 2곳의 명의로 미스코리아대회 중계방송사인 서울경제TV에 협찬금을 입금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일보는 물론이고 서울경제TV도 그 협찬금이 후보자로부터 나온 돈인지 여부를 알 수도 없었고, 현재도 관련 협찬사중 하나는 자사의 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그동안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하기 위해 3중 4중의 스크린 과정을 두고 철저한 관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은밀하게 이루어진 부정을 막지 못한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낍니다.
다만 관련자들이 일부 심사위원을 매수했음에도 후보자가 탈락한 사실은 당시 심사가 금품수수와 상관없이 공정하게 이루어졌음을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본사는 이러한 비리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심사위원을 20명 이상 선정해왔으며, 이 대회에서도 심사위원은 23명을 위촉했습니다.
이 사건 직후 본사는 이에 대한 J씨를 중징계했으며 J씨는 책임을 느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본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투명하고 깨끗하게 심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미인대회는 해외 대부분 선진국에서 인기리에 열리는 대중적인 이벤트입니다. 특히 미스코리아 대회는 본사가 1954년 창간과 함께 개최한 60년 역사의 소중한 행사이자 자산으로 그동안 우리 사회에 수많은 화제와 웃음을 주고 미의 사절단으로서 국위선양에도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극히 일부 참가자의 비리로 인해 이 행사와 본사의 명예가 훼손돼 타격을 주지 않도록 보도에 신중을 기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2013년 10월 18일
박정민 기자 likeangel13@
뉴스웨이 박정민 기자
likeangel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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