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수요 예측 부재 투자금 27억원 날려
한국가스공사가 호주 LNG사업의 지분 매각에 이어 러시아 법인까지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총 27억원 가량을 투자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향후 수익성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코보스(KOVOS) 현지 법인을 청산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러시아 동부지역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Pipeline Natural Gas) 사업을 위해 4년 전 설립된 회사다.
이사회측은 대외채무와 직원 해고에 따른 문제가 없어 내년 1~2월 가량이면 청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코보스사 청산은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정치적인 입장과 맞물려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가스공사의 해외사업 구조조정에 대해 사업 수요 예측의 부재라며 앞으로 에너지 공기업의 경영 방침을 내실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은 “에너지 공기업의 무분별한 해외 자원 개발은 더 이상 추진해선 안 된다”며 “정확한 수요 예측과 내실 있는 경영으로 공기업의 부채를 더 이상 부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가스공사는 지난달 25일 호주 글래드스턴 LNG사업에 대해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지분 매각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년 전 7500억원을 들여 호주 현지 자회사를 통해 LNG 가스전과 공장 지분 15%를 사들였지만 사업성 부재로 인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해외자원개발 내실화 방안’에 따르면 석유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32조3000억원에 달했고 부채비율은 2008년 73%에서 2012년 168%로 급증했다.
안민 기자 peteram@
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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