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25일(현지시간) 베를린 미국 대사관이 독일 총리실에서 불과 1㎞도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 대사관 내 정보 수집 거점에서 미국의 국가안보국(NSA)과 중앙정보국(CIA)의 지휘하에 감청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빼낸 기밀문서를 근거로 전 세계적으로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도감청 프로그램이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독일 주간지 슈피겔도 NSA 스캔들이 터진후 전 세계 미국 대사관 안에 도감청 장비들이 감춰져 있다면서 지난 8월에는 독일 경찰 헬리콥터가 프랑크푸르트 미국 영사관 상공에서 도감청 거점을 수색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자국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들을 미국에 파견해 미국 정보기관 대표들과 이번 의혹 규명 등을 논의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게오르그 슈트라이터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 방문단에는 연방정보국(BND)과 국내 담당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 고위 관계자들이 포함되고 이들 정보기관의 지휘 총책임자인 로날트 포팔라 총리실장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슈트라이터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 감청 의혹에 따른 기밀 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총리는 민감한 내용을 통화할 때에는 유선전화나 보안이 강화된 다른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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