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열한시’는 ‘시라노; 연애조작단’ ‘광식이 동생 광태’ 등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의 제왕이며 캐릭터의 감정을 만지는 섬세한 장인으로 인정받는 김현석 감독의 첫 번째 스릴러로 주목받고 있다. 김 감독은 ‘열한시’를 연출하게 된 배경에 대해 “기존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혀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또한 “24시간 뒤에 여러분들은 죽게 된다. 다시 24시간 앞으로 돌아와서 운명을 바꿀 기회가 있다. 어떻게 하겠는가? 하고 자기 식으로 해석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궁금증을 더했다.
연출에 앞서 그는 국내 블랙홀 이론의 대가인 박석재 박사를 만나 자문을 구하는 것은 물론, 전문서적을 읽으며 대한민국 최초 타임스릴러를 만들기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를 했다. 김 감독 특유의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세심한 심리묘사가 스릴러와 어떻게 어우러졌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열한시’는 내일 오전 11시로의 시간 이동에 성공한 연구원들이, 그곳에서 가져온 24시간 동안의 CCTV 속에서 죽음을 목격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시간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은 타임스릴러다.
전국 82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친구’의 곽경택 감독은 12년 만에 속편 ‘친구 2’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영화는 17년 만에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이 죽은 ‘동수’의 아들 ‘성훈’과 함께 조직을 되찾아가는 과정과, ‘준석’의 아버지이자 부산과 일본을 오가며 1960년대를 주름잡던 ‘철주’의 얘기를 그린다. 곽 감독 특유의 남성미가 돋보이는 선 굵은 연출로 ‘친구’의 흥행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오는 14일에 개봉한다.
‘오로라 공주’ ‘용의자 X’ 등을 통해 밀도 있는 연출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방은진 감독은 다음 달 개봉예정인 전도연, 고수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로 돌아온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집으로 가는 길’은 국제 범죄조직의 마약범으로 오인 받아 재판도 없이 감옥에 수감하게 된 평범한 주부와 아내를 구하기 위해 애타게 세상에 호소하는 남편의 얘기를 담는다. 방 감독의 풍부하고 섬세한 연출적 감정선이 올 하반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예측불허의 숨막히는 전개,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세븐데이즈’의 원신연 감독도 다음 달 ‘용의자’를 통해 돌아온다. ‘용의자’는 모두의 타깃이 된 채 자신의 가족을 죽인 자를 쫓는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의 얘기를 그린 리얼 액션 영화로, 공유의 강도 높은 액션이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스릴러, 액션,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통해 다시 만날 실력파 감독의 영화들의 작품이 기다려진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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