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해운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등을 매각하고 은행권으로부터 영구채를 발행해 거액의 현금을 마련하는 내용의 자구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이 내년 초 완성을 목표로 짜고 있는 자구책에는 현재 보유 중인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50%와 컨테이너 박스, 비주력 선박 등 매각 가능한 자산을 차례대로 팔고 은행으로부터 영구채를 발행받아 총 1조원의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현대상선이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50%과 선박 등을 매각할 경우 약 2700억원의 현금을 얻을 수 있다. 이 돈은 현대상선이 갚아야 하는 기업어음(CP) 상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2500억원 상당의 CP를 막아야 한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은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번 자구계획에는 자산담보부대출(ABL)을 통해 30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그러나 현대상선의 자구계획에 대해 채권은행들은 아직 유보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뜻이다.
채권은행들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이나 유가증권 등 알짜 자산을 추가로 매각해야 금융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펴고 있어 현대상선 측과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추가적인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이 없을 시에는 금융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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