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발표한 미니앨범 2집 타이틀곡 ‘내일은 없어’는 지상파 3사 음악방송과 케이블 음악 방송 1위를 싹쓸이 중이다. 여러 온라인 음원 차트도 대부분 이들이 점령했다. 이들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대 위 퍼포먼스가 가장 크다.
1집 ‘트러블메이커’ 활동 때도 실제 키스를 하는 듯한 무대를 연출했다. 서로의 몸을 더듬는 과감한 안무는 파격이란 단어로도 설명하기 모자랐다. 2집 ‘내일은 없어’는 티저 이미지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19금’에 버금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안무는 더욱 수위가 높아졌다. 공개와 동시에 팬들과 언론은 이들의 파격적인 콘셉트를 주목했다. 비난의 화살이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우려는 곧바로 환호성이 됐다.
한 가수 전문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포미닛의 현아와 비스트의 장현승이기에 ‘트러블메이커’란 퍼포먼스 듀오가 탄생할 수 있었다”면서 “현아와 장현승은 아이돌계에서도 독보적인 섹시 스타로 알려져 있다. ‘트러블메이커’의 지금 색깔은 두 사람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이 속한 ‘비스트’와 ‘포미닛’ 기본 팬들의 지지도 이들의 인기를 유지시키는 큰 힘 가운데 하나다. 확실한지지 기반을 붙잡기 위해 이들은 1집때의 미숙함에서 조금 더 발전된 콘셉트를 내세웠다. 티저 이미지부터 뮤직비디오 그리고 노래와 무대까지를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한 기획이다. 이런 노력은 ‘트러블메이커’를 단순히 섹시한 가수로만 남게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트러블메이커’의 인기 요인 중 주목을 끌 요소는 현재 가요계에선 희소성이 큰 혼성 듀오라는 점이다.
국내 대형 기획사에서 신인 보컬 트레이닝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과거 ‘철이와 미애’가 가요계를 휩쓸었던 점은 남녀 멤버 모두가 노래와 랩 그리고 퍼포먼스가 가능한 구조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혼성 그룹 그것도 듀오는 남녀 팬들의 시선을 공평하게 붙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시스템”이라며 “거대 기획사와 멤버별 캐릭터 그리고 칼군무가 트렌드인 지금의 가요 시장에선 혼성 듀오는 분명 역행하는 구조다. 그럼에도 ‘트러블메이커’가 인기를 끄는 것은 희소성에 더 가치를 두는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보는 음악’으로 치부되던 ‘트러블메이커’의 음악이 이제 서서히 ‘듣는 음악’으로 팬들에게 인식돼 가고 있다. 분명 그들의 노력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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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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