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기어, 초라한 성적표··· “두달간 5만대 판매”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IM 부문장 신종균 사장이 지난 9월 '갤럭시 기어'를 공개하는 사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가 출시 이후 두달간 불과 5만대 판매에 그쳤다는 집계가 나왔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비즈니스코리아’가 발표한 결과를 인용해 갤럭시 기어의 누적 판매량이 총 5만대, 하루 판매량이 800~900대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기어를 출시한 이후 유명 패션쇼에 등장시키거나 모델들을 대거 기용해 패셔너블한 모습을 강조하려 애썼지만 실제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담당 사장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애널리스트데이’에서 “갤럭시 기어의 초기 시장반응은 우리 기대를 넘어섰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판매결과는 이와는 상반된 결과로 나타났다.

출시 이후 갤럭시 기어는 완전히 충전해도 배터리를 약 하루(25시간)밖에 쓸 수 없는 등 실용성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이 제품이 판매용이 아니라 시험용이라는 시선을 보냈지만 삼성전자 측은 이를 부인했다.

출시 초기에는 갤럭시노트3만 연동이 된 것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현재는 갤럭시S3와 S4, 갤럭시노트2와도 연동된다. 갤럭시S4 출시 직후 보도들에 따르면 베스트바이에서 갤럭시 기어의 반품률이 3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부 휴대전화 판매업체는 갤럭시 노트3를 사면 갤럭시기어를 사은품으로 끼워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삼성은 갤럭시기어를 출시한지 얼마되지 않아 갤럭시기어2 출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선 갤럭시기어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후속작 계획을 밝히는 것은 예상보다 반응이 크게 저조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