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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정기인사 시작 첫주···주목할 키워드는?

재계 정기인사 시작 첫주···주목할 키워드는?

등록 2013.11.29 17:34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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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성과주의’·GS ‘신상필벌’·코오롱 ‘세대교체’

4대그룹 가운데 LG그룹이 첫 번째로 올해 임원인사를 단행하는 등 재계의 임원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까지 진행된 주요 대기업의 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 ‘신상필벌’ ‘세대교체’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LG그룹 ‘성과주의’ 전면에 = LG전자에 새롭게 배출된 3명의 사장 가운데 박종석 MC사업본부장이 단연 눈길을 끈다. 박 사장은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린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G시리즈’와 ‘뷰시리즈’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쳐 LG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보급형 제품으로 스마트폰 수요 확대에 적시 대응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TV 사업의 수장은 과감히 교체했다. LG전자는 하현회 (주)LG 시너지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HE사업본부를 맡겼다. TV 사업의 추락을 막지 못했던 권희원 사장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현회 신임 사장은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신설된 ㈜LG 시너지팀장을 역임하면서 자동차부품, 에너지솔루션 등의 영역에서 LG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전문가로 불리는 하 사장이 TV사업을 부활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은 30년 넘게 재경 분야에 몸담은 LG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지난 2008년부터 LG전자 CFO를 맡아 미래 육성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 확보와 경영 시스템 최적화로 사업성과 극대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LG화학은 박진수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파격 승진시키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말 LG화학 CEO로 선임된 이후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을 집중 육성해 국내 1위를 확고히 함과 동시에 세계 종합화학회사 중 6위에 올라서는 등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화학 회사로 성장시킨 성과다. 기술연구원장인 유진녕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는 부사장 2명 등을 승진시켰다. 황용기 TV사업부장 전무는 대형제품 개선과 차별화 제품 발굴을 통해 제품 리더십을 확보한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OLED 패널 그룹장을 맡고 있는 차수열 전무는 세계 최초 풀HD OLED 패널을 양산한 성과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웅범 LG이노텍 대표이사 부사장도 2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11년 말 LED 사업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LG이노텍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사업체질 개선을 이끌어 내고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등에서 시장을 선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재계 8위인 GS그룹은 지난 27일 부사장 승진 2명 등 총 44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GS그룹의 임원인사 키워드는 ‘신상필벌’이다.

◇GS그룹, 사상 최대 영업적자 기록 GS건설 물갈이 = 정찬수 ㈜GS 경영지원팀장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GS칼텍스에 입사해 재무, 신사업, 경영기획 및 정유영업 등의 부서를 거치며 회사 중장기 전략 수립에서부터 최일선 현장 영업까지 두루 경험했고 올해 지주회사로 옮겨 경영지원팀장을 맡았다.

조윤성 GS리테일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해 편의점사업부 영업1부문장을 맡게 됐다. 조 부사장은 GS리테일을 거래소에 상장시키는 등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반면 해외 건설 사업 부진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GS건설은 상무 이상 임원 62명 중 21명이 물러나는 등 물갈이가 진행됐다.

코오롱그룹이 지난 28일 단행한 임원인사는 대대적인 ‘세대교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주사인 ㈜코오롱을 비롯해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CEO 평균 연령은 지난 2011년 59.6세에서 56.3세로 3.3세 낮아졌다.

◇코오롱그룹, 40대 CEO 전면에 = 이번 인사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인물은 그동안 코오롱글로벌을 이끌다 그룹 지주회사인 ㈜코오롱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안병덕 사장이다. 그동안 회장 비서실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치면서 계열사 간 업무 조율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윤창운 SKC코오롱PI 대표이사는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겼다. 최석순 코오롱글로텍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내 최연소 사장이 됐다.

이해운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는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상무는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했다. 이호선 코오롱베니트 부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밖에 이용현 상무, 최동욱 상무, 홍춘극 상무보가 각각 코오롱환경서비스, 덕평랜드㈜, 스위트밀㈜ 대표이사에 선임되는 등 일부 계열사에서 상무급 CEO 발탁이 있었다.

코오롱그룹은 올해 인사에 대해 “직위, 연차, 학력,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각 분야에서 성과와 능력을 발휘한 인재를 주요 직무에 배치해 변화와 성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주 재계 1위 삼성그룹이 임원인사를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연말까지 주요 대기업의 인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삼성그룹의 올해 인사에서는 오너 3세들의 승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패션 사업에 관심이 높은 이서현 부사장이 그룹 내 사업 이관에 따라 에버랜드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음달 중순께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현장과 연구개발, 해외시장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재판 등으로 2년 연속 해를 넘겼던 임원인사를 올해는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한진, 금호아시아나, LS, 동부 등의 그룹이 연내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한화는 내년 2월 정기인사를 진행하고 포스코와 KT는 신임 회장이 선임된 이후에 인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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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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