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은 석태수 ㈜한진 사장을 김영민 사장의 후임으로 내정하고 오는 1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석 사장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석 사장은 대한항공과 ㈜한진 등 육상과 항공 물류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특히 ㈜한진 대표 근무 기간 중에 실현한 안정된 경영 실적을 높이 평가 받아 해상 물류를 담당하는 한진해운 사장으로 선임됐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메사추세츠주 공대(MIT)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석 사장은 지난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경영기획실장과 미주지역본부장을 지냈으며 2008년 3월부터 ㈜한진 대표를 맡아왔다.
최근에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홀딩스의 대표 자리를 겸직하는 등 조양호 회장의 신임을 듬뿍 받아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석 사장의 위기 극복 경영 능력을 기대한 최은영 회장이 조양호 회장 측에 석 사장의 선임을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은영 회장은 지난 26일 고 조수호 전 회장의 추모식 이후 취재진에게 “조양호 회장과 후임 사장 선임 문제를 긴밀히 논의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후임 사장을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으로부터 1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받은 상황에서 한진그룹의 핵심 인사가 새 사장에 선임되면서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시절부터 추진해 온 한진해운의 계열분리 꿈은 사실상 무산됐다.
아울러 앞으로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 해결 과정 등 경영 현안 전반에 조양호 회장 등 한진그룹 측의 입김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진그룹 측은 긴급 자금 대여 결정 당시부터 “한진해운의 독립 경영 기조를 존중하고 이를 계속 유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룹 핵심 인사인 석태수 사장의 한진해운 사장 선임으로 독립 경영 기조의 지속 유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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