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는 9일 M&A(인수·합병) 업계의 말을 빌어 카카오와 SK플래닛이 티스토어 매매를 위한 협상을 지난달부터 극비리에 시작해 이르면 연내에 타결을 앞두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 거래를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했고 SK플래닛은 매각 자문사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와 계약했다. 거래에 관련한 법률 자문은 법무법인 태평양이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스토어는 한국 애플리케이션 마켓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모바일 콘텐츠 유통사업 브랜드로 SK플래닛이 사업부 형태로 소유·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실적은 등록 콘텐츠 37만건, 누적 다운로드 10억8000만건, 누적 거래액은 2350억원으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이어 글로벌 3위 규모로 평가된다.
당초 SK텔레콤에서 출시되던 휴대전화에서만 앱이 배포됐지만 최근에는 KT나 LG유플러스를 통해서도 다운로드가 가능해지면서 종합 오픈마켓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게임 콘텐츠는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SK플래닛은 티스토어의 가치를 지난해 말 기준 2000억원 정도로 매기고 있다. 전 세계 175개국에서 14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는 앱피아가 7억5000만 건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는데 기업가치가 1200억원이었다. 티스토어는 이에 비해 12억4000만건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해 두 배 정도로 여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티스토어를 카카오 주식을 교환해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주를 팔거나 신주를 발행해 매각하는 형태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증권은 올해 10월 카카오 우리사주 25만주를 매각하기 위해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약 2조820억원(주당 7만9580원)으로 평가한 바 있다. 게임 부문과 이모티콘, 기프티콘 판매 사업의 고속 성장세를 기업가치에 반영한 결과다.
SK플래닛은 티스토어를 매각하기에 앞서 기업분할을 하고 경영권 지분 51% 이상을 카카오에 내줄 것으로 알려졌다. 분할된 티스토어의 지분을 모두 팔수도 있지만 모바일 생태계의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두 사업을 카카오와 공유하는 형태로 거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우리는 모바일과 콘텐츠 사업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예측할 수 없기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한 이 토대에서 훌륭한 사업자들과 발전적으로 공생하길 원한다”며 “SK는 카카오의 잠재력을 믿고, 카카오는 티스토어를 더 강한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플래닛 관계자는 “티스토어 매각은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도 “티스토어 인수와 관련한 논의조차 없었고 검토한 바도 없다”며 “티스토어 인수는 회사의 경영방향과 전혀 무관하고 앞으로도 이를 검토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csdi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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