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총재 3남 VS 4남 이권 다툼으로 비화랜드마크 꿈꿨던 ‘파크원’ 공사재개 오리무중
파크원은 애초 2007년 착공을 시작해 4만6465㎡ 부지에 지상 69층과 53층 오피스 건물 2개동, 지상 6층 쇼핑몰 1개동, 30층 국제비즈니스 호텔 1개동 규모로 2011년 완공될 예정이었다. 공사비만 약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개발사업이다.
문제는 착공 3년째인 2010년 6월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Y22가 53층과 69층짜리 오피스 건물 2개동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맥쿼리증권에 팔기로 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앞서 통일교 재단은 2005년 개발사업 시행사인 Y22 측에 재단이 보유한 땅을 99년간 빌려 주기로 지상권 설정 계약을 맺었다. 건물이 준공되면 최초 사용승인일 3년 뒤부터 매년 공시지가의 5%를 사용료로 받는 조건이었다.
Y22측은 계약서상 일부 건물을 팔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견해였으나 통일교 재단이 2010년 10월 Y22를 상대로 지상권 설정등기 말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공사는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2011년과 2012년 1·2심 재판에서 법원은 Y22의 손을 들어줬다. 계약서상의 단서조항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통일교 재단 측에서는 항소심에 불복하고 상고를 제기해 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소송으로 Y22의 실질적 소유주가 고(故) 문선명 통일교 전 총재의 3남인 문현진(45)씨로 알려지면서 파크원을 둘러싼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에는 통일교 내부 권력 다툼 때문이라는 시각이 대다수였다.
통일교의 후계 경쟁에서 밀려난 문씨와 후계 자리를 차지한 4남 문국진(44) 전 통일재단 이사장이 사실상 재단 알짜배기 땅의 이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 ‘왕자의 난’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통일재단 이사회가 패소의 책임을 물어 문 전 이사장의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정상화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자연스럽게 업계에서 흘러나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문 전 이사장에 이어 취임한 박노희(73) 통일그룹 신임 이사장이 다시 소송 강행 태도를 보이면서 사업 정상화는 다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통일교 관계자는 “파크원 부지는 1970년대부터 신도들의 돈을 모아 사들인 공적자산 ”이라며 “앞선 재판에서 패소했지만 상고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sdk@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