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년 넘게 야심차게 준비한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첫 발을 내디뎠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진행되는 ‘2014 WRC 1차 대회 - 몬테카를로 랠리’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WRC는 1년간 5개 대륙에서 13개의 대회로 치러지는 장기 레이스 대회로 일반도로에서부터 산길, 눈길 등 각양각색의 도로 환경에서 랠리가 진행돼 극한의 상황에서 차의 내구성과 주행 성능을 겨룰 수 있어 자동차 경주에서의 ‘철인 경기’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번 몬테카를로 랠리는 지난 13일 몬테카를로 카지노에서 열린 전통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4일 미디어 컨퍼런스, 15일 셰이크다운(시험 주행)을 진행했고 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간 본격적인 경주를 진행한다.
몬테카를로 랠리는 총 15개의 기록 측정 구간 ‘스페셜 스테이지(주행거리 383.88㎞)와 제한시간 내에 다음 스페셜 스테이지까지 이동해야 하는 ‘로드 섹션(주행거리 1012.88㎞) 등 총연장 1396.76㎞의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는 이번 WRC 출전을 위해 1년 3개월동안 준비에 나서왔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최초로 i20 월드 랠리카를 선보이며 WRC 도전 의사를 밝혔고 지난해 1월 레이싱팀 총책임자로 미쉘 난단을 임명했다.
이어 6월에는 독일에 모터스포츠 전담 법인(HMSG)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WRC 참가 준비를 진행해 왔다.
현대차는 대회에 출전할 ‘무기’인 i20 월드 랠리카의 성능을 한 차원 더 진화시켰다. i20 월드 랠리카에는 300마력급 1600㏄ 터보차저 엔진과 6단 시퀀셜 변속기, 4륜구동 시스템, 전용 서스펜션 시스템 등이 탑재돼 가혹한 주행 조건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레이싱 팀의 주력 드라이버로 2013 WRC 종합 2위를 기록한 벨기에의 티에리 누빌을 영입하고 타이틀 스폰서로 글로벌 오일 기업 ‘쉘’을 선정해 ‘현대 쉘 월드 랠리 팀’을 창단했다.
현대 쉘 월드 랠리 팀은 지난 6개월간 알프스 산맥을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16회의 가혹한 테스트를 통해 개막전인 몬테카를로 랠리를 준비해왔다.
현대 쉘 월드 랠리 팀은 주력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과 스페인 출신의 베테랑 드라이버 다니 소르도, 2명의 코드라이버(조수석에서 안내하는 역할)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이 i20 월드 랠리카를 실제 코스에서 몰게 된다.
미쉘 난단 현대 쉘 월드 랠리 팀 총 책임자는 “우리 팀은 재능과 노련미를 두루 갖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며 “이번 랠리는 앞으로 열릴 WRC에서 현대 쉘 월드 랠리 팀이 어느 정도의 적응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고 밝혔다.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과 다니 소르도도 “현대 쉘 월드 랠리 팀의 일원으로 출전 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짧은 준비 기간과 몬테카를로 랠리의 난이도를 생각하면 꽤 어려운 도전이 되겠지만 우리는 모두 의욕과 자신감에 차 있다” 며 각오를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2월 스웨덴 랠리, 3월 멕시코 랠리 등 11월까지 세계 13개 국가를 돌며 WRC에 참가해 챔피언십 타이틀에 도전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성공적인 WRC 시즌 운영을 통해 내구성과 첨단 기술력을 갖춘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현대차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주행성능 관련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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