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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갑에서 돈이 사라진다

[포커스]당신의 지갑에서 돈이 사라진다

등록 2014.01.20 09:45

수정 2014.01.20 09:55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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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결제수단 현금에서 카드로
소비자 이용도 인터넷 위주로 재편
지급수단 결제 계속해서 진화 중

당신의 지갑에서 돈이 사라진다 기사의 사진


지난해 미국의 한 언론은 우리나라의 카드사용 환경을 기사로 게재하면서 놀라움을 표현했다. 1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1000원도 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것은 물론 버스, 택시까지 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 때문이었다.

당시 미 언론은 “한국에서는 신용카드 하나로 여행은 물론 숙박, 식사까지 모든 것이 해결된다”며 놀라운 카드사용환경을 추켜세웠다.

이같은 환경은 IT기술 덕택이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의 욕구가 변하면서 금융환경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2011년 경찰청에서 소매치기 비중이 크게 줄었던 이유 중에 하나로 ‘현금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꼽을 정도로 이제 현금 사용은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1주일 동안 현금 사용 비중 1만원 안팎
직장인 최태영(35)씨는 지갑에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그리고 3만원이 들어 있다. 최씨는 “지갑에 현금을 넣어두지 않은 것이 2년 정도 된다”했다. 현금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씨는 아침 출근부터 퇴근 이후 저녁자리까지 현금을 사용해 본적이 없다. 지하철로 회사에 출근하고 아침 커피도 카드로 지급한다.

점심식사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하지만 웬만하면 각자 지불한다. 7000원짜리 식사를 하고 5명이 각자 신용카드로 결제로 요청해도 식당 주인은 불편한 기색이 없다.

최씨는 “예전 같으면 주인이 한명이 계산하라고 하겠지만 워낙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한명만 결제하라고 요청한 적은 이제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점심을 먹고 편의점에서 담배를 구입하는 것도 카드로 한다. 퇴근 무렵 마트에서 저녁 장을 보고 인터넷 쇼핑까지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기 때문에 최씨의 지갑에는 1주일 동안 현금 5만원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소비자 결제 행태 변화 가져와
김상훈 한국은행 금융결제연구팀 과장은 최근 내놓은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일상적인 결제수단으로 현금이 필요하지 않은 미래가 도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불과 1년만에 신용카드가 현금사용비중을 앞지르면서 소비자들의 지급행태에도 큰 변화가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전체 구매거래에서 금액기준으로 카드 사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54.2%로 현금사용(34.8%)과 계좌이체(8.4%)보다 휠씬 높았다. 특히 10만원 이상 고액결제에서 현금거래는 20%로 수준으로 고액거래일수록 카드 사용이 높았다.

결제금액도 차츰 낮아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결제건강 이용금액 현황을 조사한 결과 신용카드는 2005년 평균 6만9000원에서 2012년에는 5만3000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체크카드도 2005년 4만원에서 2012년 3만3000원으로 7000원가량 떨어졌다.

현금사용비중은 1만원 미만으로 58.6%가 현금을 선호했다. 김 과장은 “신용카드 등 지급카드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소액비중이 늘어 현금 결제 비중은 당분간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래프= 한국은행(왼쪽), 여신금융협회 제공그래프= 한국은행(왼쪽), 여신금융협회 제공


◇지급결제 수단 바뀌면서 소비행태도 큰 변화줘
지급결제 수단이 바뀌면서 소비자들 변화를 가져왔다. 식음료품은 현금(53.5%)을 사용하는 비중이 늘었고 통신은 계좌이체, 카드는 의류, 신발, 외식, 숙박(49.8%)에 주로 사용됐다.

무엇보다 신용카드 사용비중이 늘면서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이 크게 늘었다,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규모는 민간소비의 5%를 차지할 정도로 지급결제 수단에서 중요하게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좌이체가 아닌 바로 결제가 가능하고 편리하다는 점에서 사용량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며 “인터넷 쇼핑몰 등의 확대는 소비자의 지급수단 결제 변화에 연관성이 깊다”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쇼핑시장 규모는 2005년 2조3000억원 규모에서 2010년 4조1000억원 2012년 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동안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량 금액<표 참조>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신용카드가 사용량이 주춤한 사이 체크카드 사용량이 늘면서 온라인쇼핑물 상승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지급결제수단은 계속해서 변한다.
최근에는 모바일에서 사용하는 새로운 결제수단이 ‘전자지갑’이 등장하면서 지갑에 현금감추기가 가속화 되고 있는 중이다.

최근 KT경제연구소에서 전자지갑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2년 159만명에서 2013년 691만명으로 1년 만에 336%나 증가했다.

SKT, KT, LGU+ 등 통신사가 제공하는 전자지갑 서비스 이용자는 지난해 말 전체 86.3%를 차지할 만큼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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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결제원도 지난해 국내 16개은행에서 발급하는 현금카드와 충전형 선불카드를 스마트폰에 탑재해 사용할 수 있는 ‘뱅크월렛’서비스도 내놓았다. 본인명의 NFC스마트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NFC 가맹점과 모바일쇼핑몰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급수단은 계속해서 변해가고 있다.

금융권 관게자는 “결제수단의 계속해서 등장하면서 앞으로 화폐를 사용하는 빈도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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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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