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의 대부 현 부총리 경질론 급부상
朴정부 경제팀 전면 교체 주장도 제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장관들에게 말실수하지 말 것을 경고한 후 보름도 채 안 돼 여수 기름유출 사건 당정협의에서 윤진숙 장관이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이고 어민은 2차 피해자다”라며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케 하는 실언을 했다.
윤 장관의 부절적한 처신에 대해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정홍원 국무총리의 해임건의를 보고 받은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장관 경질 카드를 꺼냈다.
박 대통령의 이번 결정 이후 시선은 자연스레 현오석 부총리에게로 향하고 있다.
윤진숙 장관과 함께 ‘실언 장관 2인방’으로 불리는 현오석 부총리가 그동안 수차례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른 전력이 있어서다.
윤 장관이 해임된 이상 나머지 한명인 현오석 부총리도 그냥 둬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국무조정실의 ‘박근혜 정부 140개 국정과제 진행상황 평가’에서 경제분야가 최하위에 그친 것도 현 부총리의 경질론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더 이상 현 부총리는 무리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연합 경제팀장은 “현재 현오석 부총리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못하고 있고 경제를 개선하는데 역부족으로 보여 교체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는 “신뢰를 잃은 현오석 부총리가 경제수장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쉽지 않다”면서 “바꿀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차제에 현오석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경제팀 즉 청와대 경제비서관,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전체를 물갈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한기 팀장은 “그동안 동양사태, 카드사 정보유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일사분란하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책임만 회피해 온 경제팀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내각의 전면 쇄신을 주문한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부정적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금 전면 개각해야 될 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다잡기 차원에서 전면까지는 아니더라고 일정 수준의 개각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3월 끝나는 만큼 이 시점에 맞혀 현오석 경제팀 전면 교체 시나리오도 대두되고 있다.
상황이 어떻든 간에 현오석 부총리의 수명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의 한 인사는 “청와대의 믿음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윤진숙 장관도 (실언으로)훅 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현안도 제대로 구분 못하는 현 부총리는 정보유출 2차 피해가 발생하면 옷 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상은 기자 cse@
뉴스웨이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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