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콘셉트가 난무하는 걸그룹들 사이에서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걸그룹이 눈길을 끌고 있다. 캐릭터 걸그룹 ‘하트래빗걸스’. 팀명을 처음 들었을 때 마치 어릴적 즐겨 있던 동화책 혹은 만화책 이름에 나올법한 공주들의 이름과 유사하다는 느낌이다. 1기에 이어 2기로 새롭게 출발한 이들이 가요계에 도전장을 냈다.
“모든 연령층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랑의 천사’라는 뜻이예요. 다른 걸그룹에 비해 생소하기도 하지만 처음 접해보는 걸그룹이라 생각해 마음에 들었어요.” 아직 20대 초중반인데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하트래빗걸스의 리더를 맡고 있는 멤버 현미다. 현미는 현재 실용무용을 전공하고 있다. “현대무용이나 발레, 재즈댄스, 탭댄스, 스포츠댄스, 스트릿댄스, 방송안무 등 쭉 무용쪽에 있었어요. 그러다 재즈댄스쪽으로 배우게 됐어요.” 요즘 부모님들과 다른 자유로운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는 현미는 공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밀어주신 부모님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부모님들에 비해 자유로우셨어요. 저는 몸쓰는 일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무대위에 섰을때의 그 느낌과 짜릿함, 핀조명을 받는 기분도 좋았어요. 들어갈 때는 또 긴장을 하면서 들어가는데 무대위는 제 공간이잖아요.” 딸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부모님 덕분에 데뷔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이미 무대를 즐기고 있다.
1기에 이어 2기에도 여전히 하트래빗걸스를 지키고 있는 보혜는 군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며 군통령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다보니 위문 공연을 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에 울고 웃었던 적이 많았다고. “1기때 위문공연이 많았어요. ‘빙글빙글’을 추는데 차안에서 준비하고 급하게 올라갔는데 몸이 너무 아픈거예요. 그날 긴장도 되고 몸도 안풀린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가 춤을 췄더니 결국 그날 응급실에 실려갔어요.” 얼굴만 보면 아직은 앳된 얼굴이지만 책임감은 남달랐다. 강인한 정신력은 오랜기간 해왔던 ‘태권도’ 덕분이기도 했다.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저희 소속사 회사 실장님과 부모님이 연결이 돼 있어서 오디션 보고 난 후 들어오게 되면서 태권도를 그만하게 됐죠. 태권도를 해서 그런지 주먹이 좀 쎄요.(웃음)”
멤버들에 비해 유난히 성숙한 외모의 유슬은 가수보다는 연기자를 꿈꾸며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들과 환경들에 좌절을 맛보다 같은 학교 친구였던 멤버 보혜의 권유로 하트래빗걸스에 합류하게 됐다. “원래 가수를 할 생각은 없었고 연기로 회사에 들어갔고 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고등학교때는 졸업해서 영화배우를 해야겠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어요. 학교가 공연예술고등학교라서 캐스탕하시는 분들이 자주 오셨죠. 그때 절 불렀던 분들이 걸그룹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셨어요. 그래서 한번 했다가 실패한 적도 있었고 다른 회사에 많이 지쳐있었죠. 제가 이제 이쪽일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 할 때 멤버 보혜에게 연락이 왔어요. 함께 2기 해볼 생각이 없냐고요.”
중학교 3학년때 사격을 했었다는 멤버 리원은 인터뷰 초반까지 다소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이였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당찬 20대의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는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사격을 계속하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실용음악학원을 찾아가 배우기 시작했어요. 18살 때 부터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JYP엔터테인먼트 공개 오디션에서 합격해 계약을 했지만 연습생 시절만 6년을 거쳤죠.” 이미 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의 연습생 시절을 거쳐온 리원은 오랜 시간 ‘연습생’이라는 타이틀에 지칠만도 했다.
“포기하고 싶기도 했고 나이도 차니까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여기에 쏟아부었던 시간이 너무 많았고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였기 때문에 놓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결심할 때 시작하게 된 게 ‘하트래빗걸스’였어요.” 리원은 함께 연습했던 친구들 중 데뷔해 잘 된 친구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EXID 친구들이랑 연락하고 지내요. 시크릿의 지은과 씨스타 효린, 베스티 멤버들과 타이니지 멤버들까지.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친구들도 다 저와 같은 힘든 시기를 지났기 때문에 진심으로 잘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어요.” 속깊은 이야기를 전하는 리원을 보니 모르긴 몰라도 6년이라는 긴 연습생 시간을 지내는 동안 겪었을 마음고생이 전해졌다.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신인’이라는 두 글자는 설렘과 함께 어려운 숙제와도 같다. 인지도를 키워 빨리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은 모든 신인들의 바람일 것이다.
바로 뜨는것 보다 천천히 음악적으로 오랫동안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리원과 적어도 27살에는 스크린으로 가서 연기를 하기 위해 탄탄히 준비하겠다는 유슬, 무대를 재미있게 즐기면서 변하지 않게 열심히 하고 싶다는 현미와 ‘하트래빗걸스’가 음악방송이나 예능이나 방송활동 많이 하면서 다같이 서로를 챙기면서 계속 같이 활동 했으면 좋겠다는 보혜 까지. 뛰어난 ‘팀웍’으로 험난한 연예계에서 ‘롱런’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들이다.
[사진=윤스토리 제공]
김아름 기자 beaut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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