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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또 전산장애···‘IT안전불감증’ 논란

거래소, 또 전산장애···‘IT안전불감증’ 논란

등록 2014.02.14 12:40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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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서 또 전산장애로 인한 매매거래 정지 사고가 발생했다. 전산장애는 지난해 7월 이후 벌써 네 번째다.

거래소 측은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없다’며 밝혔지만 그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IT안전불감증’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전산사고 8개월 만에 ‘4 차례’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부터 국고채 3년물의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매매거래 정지는 2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11시10분에 복구됐다.

이날 거래소 유가시장본부 이규연 상무는 “주문 프로세스 장애로 신규 주문 접수 불통이 일어났다”며 “비정상적인 주문으로 인해 발생된 사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비정상적인 주문의 원인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시장참여자가 기관으로 제한된 시장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또 거래소는 다음달 3일 새로 도입되는 차세대 매매거래 시스템인 엑스츄어플러스(EXTURE+)와 이번 사고와는 관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엑스츄어플러스가 도입되면 이번과 같은 사고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엑스츄어플러스의 테스트와는 전혀 관계 없는 사고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전산장애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15일에는 시스템 이상으로 코스피지수 등이 실제에 비해 늦게 송출되는 일이 발생했고, 같은 달에는 전력공급 시스템 문제로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지수선물 거래가 중단되는 사고가 터졌다.

또 두 달 뒤인 9월에는 거래소 주식 주문 체결 시스템에 전산 장애가 발생해 1시간 가까이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이번 사고까지 합하면 지난해 7월 이후 약 8개월 동안 4차례의 전산장애가 발생한 셈이다.

거래소의 전산장애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개선 사항으로 꼽혔다.

이에 금감원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전산사고에 대한 부분검사를 진행, 거래소에 ‘기관주의’라는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이번에 또 전산장애에 따른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IT안전불감증’에 대한 문제가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재발 방지 하겠다던 거래소 ‘뭘’ 했나?
세 차례의 전산사고 이후 거래소는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이어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전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적인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최 이사장 취임 후 진행된 첫 임원급 인사에서는 IT업무를 전담하는 직책을 신설하고 상무급 임원을 신임했다.

기존의 경영지원본부 내 본부장보가 기획, 정보사업, IT를 함께 겸임했던 것과 달리 IT관리만 따로 총괄하는 직책이다.

하지만 또 다시 발생한 거래소의 전산장애가 이미 예견됐다는 의견이다.

IT관리에 힘을 싣겠다는 거래소의 말과 달리 예산을 오히려 작년보다 축소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910억원이었던 수준의 시장시스템운영비를 올해 586억원으로 줄여 전년보다 35.6%나 삭감했다.

인사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IT관리를 위해 신임된 A상무는 지난해 벌어진 전산장애의 책임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A상무는 금감원이 거래소에 기관주의를 내릴 당시 ‘주의’에 해당하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강조했던 전산시스템 관리 강화가 말뿐인 허울이라고 지적하며 ‘IT관리불감증’이 불러온 예상된 사고라는 지적도 있다.

한 IT관리업계 관계자는 “IT 관련 사고가 일년 새 네 번이나 터진 것은 심각한 문제다”며 “더욱이 금융거래와 관련된 시스템은 사고 한번으로 큰 손실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IT 서비스 관리 체계를 전체적으로 재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pj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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