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오피스 시장 공급 과잉 날개없이 추락

부산, 최근 5년새 공급 6배 이상 늘어

대구, 올해에만 2600가구 쏟아진다

광주, 분양가는 상승 수익률은 내림세

울산, 부산 다음으로 월세 하락폭 커

지방 오피스 시장이 추락하고 있다. 2011년 이후 지방에 오피스텔 공급이 급증하면서 공실 위험이 커지고 월세와 수익률이 하락한 탓이다.

실제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2009년 6.4%에서 지난해 5.88%로 하락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방광역시에서 오피스텔 공급이 급증할 예정이어서 수익률 하락폭은 더욱 커지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광역시별 오피스텔 준공 가구 수 추이를 보면 부산이 2009년 1257가구에서 2012년에 4920가구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공급량은 7744가구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에는 약 6400가구로 사상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부산은 2011년부터 오피스텔 공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지방 광역시 중 오피스텔 월세가 가장 빠르게 하락했다. 올해 1월 현재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부산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2012년 5월보다 3.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오피스텔 공급은 2012년 162가구, 지난해 700가구였으나 올해에는 약 2600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오피스텔 월세는 지난해 대구 부동산시장의 과열로 분양가격이 상승한 덕분에 초반에는 소폭상승하는 듯했으나 분양가격이 상승한 만큼 월세는 오르지 못해 실제 수익률은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 대구는 지난 3년간 공급물량의 2.6배에 해당하는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월세의 내림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오피스텔 공급은 2012년까지 50가구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 563가구로 늘었다. 올해에는 전년대비 두 배이상 증가한 13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광주 오피스텔 월세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광주지역 부동산시장 과열로 분양가격이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실제 수익률은 내림세다. 올해에는 오피스텔 공급 증가로 월세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전 오피스텔 공급은 올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약 155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2011년 654가구에서 2012년 425가구로 줄었으나 지난해 722가구로 전년대비 81.6%나 증가한 이후 2년 연속 증가 추세다.

대전 오피스텔 월세는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공급과잉 탓에 월세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오피스텔 공급은 2012년 260가구로 감소했다. 지난해 공급량이 765가구로 전년 대비 두 배이상 증가했다. 올해 1월 현재 울산지역 오피스텔 월세는 2012년 5월 대비 1.5% 하락했으며 지방 광역시 중 부산에 이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조성근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특히 경쟁상품인 도시형생활주택이 주택가를 중심으로 우후숙준 늘어나고 있는데다 오피스텔 신규 입주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대량 공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s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