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감동적인 삶을 보고 여러 번 반복해서 우는 일은 흔하지 않다. 감동은 한 번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폴포츠는 사람을 여러 번 울린다. 지난 2007년 영국의 유명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한 번 등장해 전세계에 감동을 전한 폴포츠가 이번에는 영화 속 주인공으로 투영돼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 전망이다.
영화 ‘원챈스’를 보면 실제 인물과 참으로 닮은 ‘잘 모르는’ 배우를 보고 있는데도 감정이입이 된다. 슬퍼서가 아니라 역시 감동적이어서다. 마음이 동해 흘리는 눈물은 슬퍼서 흘리는 눈물과 성분이 다르다는데 영화를 본 사람들은 눈물을 참지 말고 자연스럽게 흘리되 그 맛을 한번 음미해 보는 것도 좋겠다.
각박한 세상, 희망이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억울하고 슬프고 괴로워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는 울음을 터뜨린다. 그 맛은 좀 짜고 떨떠름하다. 하지만 영화 ‘원챈스’를 보고 나도 모르게 북받쳐 오르는 감동을 느끼면서 흘러내리는 눈물은 마치 옹달샘 같다. 불쾌하지 않다. 창피하지도 않다.
영화 속 폴포츠의 아내는 반복적으로 “한 발짝씩 천천히”라는 대사를 되뇐다. 영화를 보고 나면 돌아가는 이들의 가슴 속에 이 대사가 강렬하게 박힐 것이다. 힘든 삶을 살면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새겨진 이 대사가 희망과 웃음이 넘치는 그날까지 지워지지 않길 바란다.
과거 유투브에 올랐던 영상을 보고 감동 먹은 적이 있는데 영화를 보고 뭔가 또 다른 감동을 받았다. 내용은 보면 알 테니 어떤 설명도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원챈스’의 리뷰는 여기서 끝이다. 13일 개봉.
문용성 대중문화부장 lococo@
뉴스웨이 문용성 기자
lococo@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