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식샤를 합시다’가 훈훈한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3일 밤 11시에 방송된 ‘식샤를 합시다’ 마지막회에서는 각자의 사랑을 찾고 갈등을 해결한 주인공들이 행복한 밥상에 앉은 모습이 그려졌다.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게 된 수경(이수경 분)과 대영(윤두준 분)은 친동생처럼 아끼던 진이(윤소희 분)와 다시금 다정하게 식사를 나눴고, 수경을 위해 10년 동안의 짝사랑을 멋지게 접은 김학문 변호사(심형탁 분)는 식당에서 마주친 미모의 여성과 새로운 사랑의 설렘을 느꼈다.
마지막 장면에 현광석(필독 분)의 어머니 역으로 특별출연한 이일화는 ‘식샤를 합시다’ 주인공들에게 뜨끈한 국밥과 수육으로 저녁밥상을 차려주었고, 차분하게 천양희 시인의 ‘밥’을 읊으며 진한 여운을 전했다.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 권태로워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 나는 쓴다 /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라는 시구는 수경과 대영, 진희의 이야기와 꼭 들어맞으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혼의 아픔과 외로운 1인가구의 삶을 음식으로 달랬던 수경, 보험왕이자 인기 맛블로거면서도 가슴 한 켠에 공허함을 안고 살던 대영, 아버지 회사의 부도로 억척 생활녀가 되어야만 했던 진이는 함께 식사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마지막에는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로 성장했던 것.
이처럼 ‘식샤를 합시다’는 각자의 고민과 갈등 속에 살아가면서도 서로에게 무관심한 현대인들이 하나되고 성숙하는 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했다. 훈훈했던 마지막회를 함께 한 시청자들은 SNS와 게시판을 통해 “너무 빨리 끝난 것 같아 섭섭하네요. 시즌 2가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신선한 드라마가 자주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안녕, 잘가!”와 같은 소감을 전하며 시즌 2 제작 청원에 나섰다.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극본, 배우들의 호연과 센스만점 연출이 돋보였던 ‘식샤를 합시다’는 여러 의미에서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먼저 1인 가구, 먹방, 묻지마 범죄등의 사회적 이슈를 발빠르게 작품에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몰입과 공감을 높였다.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여주인공이 묻지마 폭행범으로 의심했던 옆집 남자가 알고 보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세심하고 자상한 남자이자, 그토록 동경했던 맛블로거 ‘식샤님’ 이었다는 전개는, 그 차제로도 흥미로웠지만 현대인들에게 벽을 깨고 소통하기를 권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오피스텔 주민들이 여러가지 일을 함께 겪으며 점차 공동체로 발전하는 이야기도 우리 세대가 잊고 있었던 ‘이웃’의 따뜻함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설정 없이 아이디어로 승부한 점도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를 위해 매주 군침 도는 ‘먹방’ 씬으로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미스터리 코드로 ‘쫄깃한’ 긴장감을 유지한 연출이 빛을 발했다. 주인공 이수경과 윤두준의 볼뽀뽀가 다른 작품의 격정적인 키스들보다 더욱 가슴 설레게 느껴질 수 있었던 것은 순수하면서도 현실적인 로맨스가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게끔 촘촘하게 짜여진 극본의 힘이 컸다.
보석 같은 배우들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점도 ‘식샤를 합시다’의 큰 수확이다. 세련된 도시여성 이미지가 강했던 이수경은 의심 많고 때론 소심하기도 한 수경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이 시대의 30대 여성을 대변했다.
첫 주연 도전에서 완벽한 심리묘사, 가식 없는 먹방 연기, 화려한 액션까지 선보인 윤두준은 매회 “심장이 두준두준하다”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김학문 변호사 역의 심형탁은 10년 전 자신의 사랑을 거절한 여자에게 복수하려는 찌질남에서 용기 있는 매력남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연기하며 여심을 흔들었다. 무한긍정녀 윤진이 역의 윤소희는 상큼발랄한 매력으로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화려한 연기 신고식을 마칠 수 있었다.
주인공 외에도 장원영, 이도연, 정수영 등 명품 조연과 천재 연기견으로 활약한 ‘바라’, 극 후반부에 등장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필독의 활약이 빛났다. 허구연 해설위원, 샘 해밍턴, 정은표, 이일화, 이윤미, 김현숙, 라미란, 강예빈, 김산호, 이상우, 엄현경, 최성준 등 특별출연 연기자들을 적재적소 등장시킨 ‘신의 한 수’도 큰 화제를 낳았다.
‘식샤를 합시다’를 연출한 CJ E&M의 박준화 PD는 “새로운 소재와 연출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고의 연기를 펼쳐준 연기자들과 제작진, 그리고 뜨겁게 성원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모두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진한 여운을 남기고 종영한 ‘식샤를 합시다’는 오는 20일 밤 11시에 제작 비하인드를 그린 스페셜편으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랜다. 방송에서 미공개된 제작현장 영상과 풀리지 않았던 ‘낙지 미스터리’ 등을 담으며 지난 여정을 돌아볼 예정이다.
문용성 대중문화부장 lococo@
뉴스웨이 문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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