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미래 중국 자동차 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 충칭(重慶)을 방문하여 현대차 4공장 건설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중국 충칭시를 방문하여 27일 충칭시와 전략 합작 기본협의서 체결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27일 중국 충칭시에 위치한 위저우 호텔에서 충칭시 쑨정차이 서기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및 충칭시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추진하는 '전략합작기본협의서 체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협의서는 현대차그룹이 제4공장 입지로 충칭을 우선 고려하고 충칭은 필요한 제반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중국 정부와 내부검토 후 4공장 건설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현대차 제4공장 충칭시가 건설은 지난해부터 계속 대두된 내용이다. 지난해 연말 정몽구 회장 주재로 열린 해외 법인장 회의에서 중국 충칭 공장 건설안을 두고 심도 있게 논의했다.
2015년 완공될 현대차 중국 제4공장지로 유력한 충칭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15만대 생산될 계획이며 향후 30만~4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총 420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가며 중국 현지 전략 모델 ‘미스트라(밍투)’와 더불어 ‘제네시스’ 등 고급차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충칭을 택한 것은 동서 횡단 생산벨트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은 동부, 충칭은 서부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셈이다. 또한 중국 정부는 충칭에 지난 2011년 9월 한중산업단지를 조성해 수입 관세 등을 우대하고 있다.
이밖에 충칭은 중국 3대 자동차 생산기지이기로 전략적 요충지다. 창안자동차와 창안포드자동차, 창안스즈끼 등이 진출해 있다. 상하이지엠 우링과 베이치인샹은 현재 완성차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충칭의 자동차 생산규모는 지난 2012년 200만대에서 2015년 3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중국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중국시장 확대를 위해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생산 거점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면서 “여러 조건을 충족시키는 위치가 충칭시이며 현대차그룹 생산시설 유치 노력과 대규모 인구를 바탕으로 한 자동차 수요 기반 및 중국 동서부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해 충칭시와 전략합작기본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내 자동차 시장을 두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또한 현대차 제4공장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향후 2016년 중국 승용차 산업수요가 2006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중국내 인지도가 높은 폭스바겐은 423만대, GM은 380만대, 닛산도 17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에 현대차 또한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향후 중국 산업수요 증가세를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10%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신규 공장 건설은 필수조건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중국 제4공장 건설 예정지가 충칭시가 사실상 유력하다. 중국정부와 특별한 마찰이 있지 않는 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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