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택 전 부산지방항공청장 전무이사 내정조합경영진 부적절처신 총회서 불만 쏟아져
내달 초 임기가 만료되는 건설공제조합 전무이사 자리에 조합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국토교통부 퇴직관료 임의택 전 부산지방항공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서다.
조합 노동조합은 25일 성명서를 내고 “순수 민간법인임에도 정부가 비밀·보은인사를 통해 시대변화에 역행하는 처사를 저지른다”며 정부 기관 출신의 낙하산 인사 반대를 밝혔다.
지난 17일 안전행정부는 임 전 청장에 대해 공직에서의 퇴직 인사발령 조치, 취업심사를 의뢰받고 있다. 안행부는 공직자윤리법 등에 따라 취업심사 결과를 오는 28일 확정한다.
조합은 자본금 규모가 5조원이 넘는 건설관련 전문보증기관으로, 보증금액이 100조원을 넘는다. 이에 건설보증 또는 금융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로, 낙하산 인사의 폐해가 크다는 게 노조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임 전 청장이 무난하게 자리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무이사 자리는 정관상 운영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이사장이 선임하도록 하지만, 역대 국토부 출신 이사장 중 국토부에서 내정한 인사 선임을 거부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어서다.
문제는 이런 낙하산 인사가 부도덕성과 잡음을 초래한다는 데 있다.
이와 관련해 뉴스타파는 직접 입수한 조합 내부문건을 바탕으로 지난 18일 열린 조합 정기 총회장에서 조합 경영진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불만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송용찬 전 이사장과 임직원, 조합원 등 20명은 지난 2011년 제주도에서 2박 3일 동안 모두 5900만원을 썼다. 이 중 숙박비와 골프 비용으로 쓴 비용은 각각 1500만원 씩 모두 3000만원이다.
뉴스타파는 편차가 클 수 있는 식대 등을 제외하고 항공료와 숙박비, 골프장 이용료 등 세 가지 항목에 한정해 견적을 받은 결과, A사는 1810만원, B사는 1840만원의 견적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즉 조합이 항공 및 차량 이용료 600만원을 포함해 모두 3600만원을 썼다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그러나 조합 감사실은 권고하는 데 그쳤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창성 조합노조위원장은 “그동안 자행한 낙하산 인사 강행작업을 그만하고 이제라도 최소한 전무이사 자리만큼은 내부 출신자를 인정하라”며 촉구했다.
한편, 조합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답변은 하지 않고 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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