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개선권고 서일저축은행 인수서울, 부산 이어 충청권까지 확대
마땅한 인수 경쟁자가 없는데다 금융당국 또한 우호적이어서 전국구 저축은행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론은 지난달 충청북도 서산 소재의 서일저축은행에 대한 실사작업을 진행한 후 최근 인수 계약을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웰컴론은 올해 1월부터 서일저축은행 실사작업에 나서 지난달 실사를 마무리했다”며 “예전과 달리 금융당국이 대부업의 저축은행 인수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웰컴론은 앞서 지난 2011년에도 서일저축은행 인수에 나섰지만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의 영업정지 이슈가 불거지며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금융권에선 웰컴론과 같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성공 가능성을 여느 때보다 높게 점친다.
저축은행의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금융지주사와 증권사까지 저축은행을 떠맡은 상황이라 마땅한 저축은행 인수 주체도 없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9월 일정 자격을 갖춘 대부업체에게 저축은행을 맡기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틀었다.
이로 인해 러시앤캐쉬는 예나래와 예성 등 가교 저축은행 2곳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웰컴론이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저축은행 영업망은 더 늘어난다. 웰컴론은 이미 부산·울산·경남지역에 6곳의 지점을 둔 해솔저축은행과 서울·인천·경기에 7곳의 점포를 가진 예신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상태다.
서일저축은행은 충남 서산에 점포 1곳을 둔 총자산 502억원의 소형 저축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0.32%, BIS비율은 4.43%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말부터 2주간 서일저축은행에 대한 부문검사를 실시, 이 저축은행의 지난해 6월말 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을 당초 6.63%에서 4.83%로 조정했다.
법규상 요구되는 BIS비율인 5%를 밑돌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서일저축은행의 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경영개선권고를 내렸다.
서일저축은행은 오는 7월까지 경영개선권고를 이행하지 못하면 최고 영업정지조치를 받게 된다. 현재 자본확충을 통한 BIS비율 상향이 어려운 상태다.
박정용 기자 morbidgs@
뉴스웨이 박정용 기자
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