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044원70전을 기록했다. 원 달러 환율이 105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8년 8월20일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36분 현재 전날보다 2만6000원(1.87%) 내린 136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틀째 약세다.
수출 비중이 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도 약세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각각 2.41%, 2.97%, 0.79% 주가가 빠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원화 강세 배경으로 26개월 연속 무역 흑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한국의 재정 건정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한국 3월 무역수지는 4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무역흑자는 외환보유고의 지속적인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 외환보유고는 3월말 기준으로 3543억 달러에 달한다. 또 2000년대 후반을 정점으로 외환보유고나 총 대외채무 대비 모두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하지 않은 것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기대감 약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여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이탈 일변도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의 원화 표시자산 러브콜 확대도 원화 강세를 설명하는 또 다른 이유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지난 2월 중 1조800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던 외국인은 3월 1조2000억원 순투자로 돌아선 이후 4월까지 순매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도 1분기 중 3조5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4월 들어 1조4000억원 순매수로 돌아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장기지지선을 하향 이탈한 것은 2004년 11월 원달러 1150원 하회, 2006년 1월 원달러 1000원 하회 두차례다”라며 “원화강세로 수출 경쟁력이 타격을 받지만 수입중간재 비율이 더 높아 원화표시 수입단가 하락에 따른 채산성이 개선된다”라고 분석했다.
최은서 기자 spring@
뉴스웨이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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