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로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이 집단 실종되면서 단체 수학여행을 없애자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소규모·테마여행을 장려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는 교육부 지침을 무시하고 단체 수학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17일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학부모 게시판에는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16일 오후부터 단체 수학여행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400건 가까이 올라왔다.
김모씨는 “못살던 시절 동네 10리 밖도 못 가보던 시절에나 수학여행이 의미 있었다”며 “수학여행은 짜릿한 일탈행위를 경험하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고 폐지를 주장했다.
고2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진정 우리 고장이나 우리나라의 풍습과 유물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수학여행의 본질을 찾아 달라”며 “남들도 가니 우리도 간다는 식의 관행을 없애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 자유게시판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160건 넘게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초중고 수학여행·수련회 없애주세요’ 청원 코너에는 1만8000명이 지지의사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안전지침만 필요한 게 아니라 수학여행 참석 여부를 본인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며 “가기 싫어도 갈 수밖에 없는 분위기부터 고쳐야 한다”며 수학여행의 강제성을 문제 삼았다.
박정용 기자 morbidgs@
뉴스웨이 박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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