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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제고 위한 서경배의 한 수 “해외서 활로 찾자”

[3세경영권전쟁]수익성 제고 위한 서경배의 한 수 “해외서 활로 찾자”

등록 2014.04.30 13:42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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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불황·소비환경 변화·경쟁 심화 탓에 영업익 답보 상태해외 진출·면세사업서 활로 모색···괄목할 만한 성장세 주목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아모레퍼시픽에게 최근 몇 년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도 외형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장기화된 불황의 영향 탓에 실속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시대의 변화에 따라 화장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방문판매 비중이 급감했지만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고 그룹의 사업이 지나치게 화장품 사업에만 치중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몇 년째 더 벌고도 못 남기는 저수익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매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답보상태이기 때문이다.

매출은 2010년 2조2723억원, 2011년 2조5547억원, 2012년 2조8495억원, 지난해 3조1004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0년 3559억원, 2011 3729억원, 2012년 3653억원, 지난해 3698억원이다.

이는 불황과 함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잡던 방문판매가 국내 화장품 소비자들의 소비성향 변화로 대거 이탈했고 지난해 들어 화장품 브랜드숍의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화장품 매출 중 방문판매의 비중은 2008년 57.1%에 달했으나 그 이후부터 꾸준히 하락했다. 2009년 40.2%를 기록했던 방문판매 비중은 지난 2012년 30%대가 무너졌고(23.7%), 지난해에는 21.4%로 떨어졌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1위 기업으로 자리 잡은데 결정적 공헌을 한 방문판매의 부진은 아모레퍼시픽에게 뼈아픈 대목으로 평가된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 방문판매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방문판매 비중이 줄어드는 사이 캐시카우 사업으로 떠오른 화장품 브랜드숍 에뛰드와 이니스프리는 현재 두자리 성장을 하면서 3000억대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러나 업체 간 할인기간과 회수 증가 등 마케팅 경쟁 과열에 따른 수익성 저하 문제가 회사의 이익을 키우지 못하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해외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소비 침체 장기화로 국내 화장품 시장의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외 진출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서경배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0년까지 5대 글로벌 챔피언 뷰티 브랜드 육성, 글로벌 사업 비중 50% 달성, 질적 성장을 실현하자”며 해외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5399억원으로 2012년보다 27.8% 성장하며 고성장 중이다. 또 해외 면세 사업의 연 매출도 2012년과 지난해 모두 평균 45%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해외 매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화장품 시장 분위기와 지나친 과열경쟁으로 인한 이익률 저하로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이 모든 것이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풀어가야 할 당면한 숙제이자 극복대상으로 떠오른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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