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삼성전자·호텔신라 등 상승
지난해 8월 이 회장 건강 악화설과 차이 뚜렷
지배구조 개편·경영권 승계 가속화에 기대
전문가 “삼성SDS 주주 및 지배 취약 계열사 수혜”
과거 이 회장의 건강 이상설 이후 삼성그룹주 주가가 동반 하락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 회장의 건강 이상설이 최근 삼성그룹주의 주가를 달군 3세대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회장 ‘입원’에도 삼성물산 등은 상승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8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2400원(3.61%) 오른 6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생명도 3000원(3.19%) 상승한 9만7000원에, 삼성전자 역시 5만5000원(4.12%)나 오른 139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호텔신라와 제일기획도 각각 2~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떨어진 종목도 있었다. 삼성SDI는 4500원(3%) 떨어진 145만500원에 거래 중이고 삼성전기 역시 2000원(2.99%)이나 하락한 6만5200원에 거래 중이다.
또 삼성테크윈과 제일모직도 2%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고 삼성중공업, 삼성중권도 각각 1.11%, 1.83% 떨어졌다.
이 회장의 건강 이상설에도 불구하고 몇몇 종목이 강세를 띄고 있는 것은 예전과는 다른 흐름이다.
이 회장의 건강이 위독하다는 소문이 돌았던 당시 지난해 8월20일 경 삼성그룹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20일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의 주가가 1~2%대의 하락을 보인 것이다.
당시 삼성그룹측에서 위독설을 일축했지만 이 회장의 공백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특히 경쟁사인 애플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0) 스티브잡스가 사망한 뒤 애플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어 투자자들의 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지배구조 가속화에 투자자 ‘기대’
증시전문가들은 이 회장 건강 이상설에도 몇몇 삼성그룹 종목이 오르는 등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까닭을 경영자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때문으로 분석한다.
최근 삼성그룹이 삼성SDS 상장 추진 등을 발표하며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자 승계에 나서고 있는데 이 회장의 건강 이상설이 이를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회사 총수의 건강 악화설은 주가에 악재가 되지만 삼성그룹은 현재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어 특수한 상황이다”며 “투자자들은 총수의 부재를 우려하기 보다는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엇갈리는 종목들을 분석해 봤을 때도 이러한 경향을 뚜렷했다. 그간 시장에서 수혜주로 거론된 종목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삼성SDS의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삼성물산을 비롯해 3세들이 실절적인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 등을 수혜주로 꼽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은 삼성SDS 사장에 대한 지분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며 “또한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예상돼 3세들이 대표로이사로 있는 회사에 주목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박중선 연구원은 “삼성SDS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삼성물산, 호텔신라, 제일기획과 같이 지배구조 취약한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높이는데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pje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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