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삼성동 한국전력공사(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설립이 가사화되고 있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인수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성수동 뚝섬 인근 옛 삼표 레미콘 부지에 110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추진했었다.
하지만 정부는 뚝섬이 초고층빌딩 건설 가능지역인 도심·부도심에 해당되지 않아 초고층건물을 지을 수 없는 규제로 현대차의 숙원사업을 물거품이 됐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요충지 양재동 사옥은 몇몇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입장에서는 계동의 현대차 영업본부 및 압구정동의 기아차 영업본부, 현대모비스 등 핵심 사업 본부가 외부에 상주하고 있어 그룹차원에서 모두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뚝섬 비즈니스 센터 건립을 포기하고 대체 부지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물망으로 떠오른 곳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부지다.
현재 삼성동 한전 부지는 축구장(약 7000㎡) 11배 넓이인 7만9342㎡(2만4000평) 규모에 달한다. 지상 22층, 지하 3층으로 지어진 본관과 지상 5층, 지하 3층의 별관, 지상 4층 건물 형태다. 부지 면적 또한 현재 건설 중인 123층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부지와 맞먹는 규모다.
현대차그룹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현재 강남구 한국전력 본사의 공시지가는 1조4837억원, 시세로는 3조∼4조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대해서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이 관심을 보였지만 시들한 분위기다. 그동안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11년께 한전 부지 인근에 위치한 한국감정원 부지(1만988.5㎡)와 건물(연면적 1만9564.1㎡)을 2328억원에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이밖에 지난 2009년에는 삼성물산과 포스코 컨소시엄이 한국전력 부지 일대를 복합 상업타운 개발 제안서를 검토한 적이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사옥에 전시장과 자동차 출고시스템, 커뮤니티 센터, 자동차 박물관, 컨벤션 등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현대차로서도 비즈니스센터 신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뚝섬 부지 사옥 건립이 무산된 만큼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가 대체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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