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사고와 관련해 유병언일가들이 금융기관에 대출을 받아 개인적으로 유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그동안 일부 사실과 정황으로만 나왔지만 금융감독원 조사결과 66억 가량이 집행됐다.
또 청해진해운 등 관계사들에 대출을 받아 채무를 갚아주거고 심지어는 유병언 회장 사진작품매입에도 사용되기도 했다.
또 구원파 신도들의 이름으로 소액대출을 내고 이를 청해진해운 등 관계사에 지원한 사실도 포착됐다.
금감원 기획검사국은 1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관 기자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청해진해운 관련 금융검사’ 중간 브리핑을 발표했다.
권순찬 기획검사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청해진해운 관계사와 관계인에 대한 여신취급과 사후관리, 외환거래, 회계처리, 보험계약 적겅성 등 모든 금융부문에 검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현재까지 파악된 여신규모는 총 42개 금융회사에서 3365억원, 관계인 90여명의 총 여신액은 382억원으로 파악됐다. 은행 13곳, 상호금융 11곳, 여전사 8곳, 보험 3곳, 저축은행 1곳과 기타금융기관 6곳이다.
관계사별로는 천해지가 934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28%를 차지했고 기독교복음침례회가 515억원, 아해 249억원, 온지구 238억원이다.
관계인 여신은 382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24%를 차지했고 유대균 69억원, 유혁기 35억원, 김혜경 27억원, 권오균 15억원으로 조사됐다.
◇구원파 신협 유병언 일가 개인금고
금감원 조사결과 유병언 일가들은 구원파와 관련 신협을 개인 사금고로 이용할 정도였다. 현재까지 조사된 불법자금은 66억원으로 파악됐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유병언과 자녀 4명에게 특별한 이유없이 송금을 하기도 했다.
구원파 신협은 또 청해진해운과 관계사에 거액의 자금도 지원한 사실도 드러났다. 신협은 2007년부터 올해 5월까지 총 727억원을 마련해 다른 관계사 등 총 514억원을 지원했다.
또 청해진해운 관계사인 에그앤씨는 2007년 9월 한국제약이 9억7000만원에 취득한 부동상을 17억원에 고가에 매입하는 편법을 쓰기도 했다.
구원파 신협은 유벙안 사진작품을 고가에 매입하기도 했다. 당시 4진4매에 1100만원, 사진캘린더 12개에 2400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관계사인 금수원 지시로 매년 기독교복음침례회에 여름 수련회 행사비도 지원했다.
◇신도들 이름으로 대출받아 활용
금감원이 조사를 진행하면서 특이한 사실도 발견했다. 각 계열사 종업원들이 소액대출을 받아 이를 자금으로 활용한 것이다.
1994년부터 1997년 세모 종업원 1035명은 보증기관의 소액대출 보증서를 발급받아 184억원(1821건)의 대출을 받았다. 금감원은 실 차주는 세모로 추정하고 있다.
또 조합원들도 신협에서 300만~500만원 가량 신용대출을 받아 건강식품 구매명목으로 소속교회계좌로 입금한 자금을 기독교복음침례회로 송금하기도 했다.
천해지는 2005년 1차 유상증자 당시 증자대금 25억원을 납입 당일에 대금 전액을 계열사인 새천년에 송금했다.
그해 9월 2차 증자때는 새천년이 마련한 증자대금 44억원 중 31억원을 세모 우리사주조합과 4개 관계사 명의로 분산납입했다.
구원파신협은 연체중인 은행대출 8억2800만원을 대환대출해주면서 은행금리 보다 저금리를 적용하기도 했다. 2009년 하니파워에 대해 은행 금리인 10.8%보 낮은 8.8%를 적용하고 연체이자 3000만원을 감면해주기도 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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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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