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일대일’ 제작사 김기덕필름을 통해 김 감독은 ‘김기덕 감독의 서문 전문을 공개합니다’란 제목으로 영화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전했다.
김 감독은 “‘일대일’은 민주주의를 훼손한 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여고생의 죽음을 비유해 만든 작품이다”면서 “그 사건 안에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갈등과 의심, 대립, 분노, 분열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고, 영화를 통해 그 갈등과 의심과 분노의 뿌리가 무엇인지 파헤쳐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언론시사회 당시 김 감독은 “‘일대일’은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드리는 고백이자 자백의 영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설명도 더했다.
김 감독은 “‘고백’의 의미는 누구보다 인간과 인간이 존중되는 수평사회를 꿈꾸셨던 분으로 가장 사랑하는 인간적인 대통령이셨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백’의 의미는 “그분의 큰 뜻을 실천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욕심으로 그 분을 외롭게 떠나보낸 국민으로서의 죄책감 때문이다”면서 “그 분이 떠나시고 많이 늦었지만 영화 속에서나마 그 분의 이미지를 캐릭터 일부에 담아 그 분의 뜻을 헤아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언론시사회 후 공개적으로 여러 극장에 상영관을 열어달라고 김 감독은 부탁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한 달 전부터 극장을 접촉해 진심으로 대관을 부탁드린 결과 19일 최종적으로 약 50개 정도의 극장을 허락 받았다”면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 무비꼴라쥬, 메가박스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등 개별 예술영화관 극장 측에 ‘일대일’ 제작진 모두가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손익분기점에 대한 언급도 빠트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약 10만 정도의 관객이 들어야만 노 개런티로 출연하고 참여한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 개런티를 지급하고, 원금을 회수해 또 의미 있는 영화를 계속 만들 수가 있다”면서 “‘일대일’은 극장에서 약 10만 관객이 들 때까지 2차 판권을 출시하지 않고 해외 판매를 진행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2차가 뜨는 순간, 불법복제파일이 퍼지고 해외 TV방영은 불법 복제파일 루트가 되기 때문이다. 다소 가깝지 않더라도 꼭 극장을 찾아 ‘일대일’을 관람해 달라”고 관객들에게 부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대일’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서 “당신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누구인가”라고 질문하며 영화 ‘일대일’이 가진 숨은 뜻을 전했다.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일대일’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cine51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