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김 감독은 ‘언론사에 보내는 세 번째 서문’을 통해 “이번 주 ‘일대일’의 2차 판권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김 감독은 지난 19일 공개한 서문에선 “손익분기점 10만을 넘기 전까지는 2차 판권 출시를 안하겠다”면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개런티를 지급하고 수익을 내 또 다른 의미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밝힌 서문에선 이 같은 자신의 공언을 뒤집었다. 김 감독은 “지난 22일 개봉한 ‘일대일’이 25일까지 약 7000명 관객을 동원했다”면서 “이대로라면 29일까지 1만명도 어렵단 판단을 내게 됐다. 그 시점에서 극장에서도 내려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주말 8개 극장을 찾아 무대 인사를 하고 텅 빈 극장을 보면서 어렵게 약 50개 스크린을 열어준 극장 측에 너무 죄송했다”면서 “나를 믿고 참여한 배우, 스태프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흥행 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2차 판권 출시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내 생각을 바꿔 안방에서라도 ‘일대일’을 볼 수 있게 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일대일’을 제외한 19번의 작품을 만드는 동안 스스로 강박증이 있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기존 배우, 스태프들을 참여시켜 영화를 만들 때마다 국제 영화제 초청과 극장 흥행을 바라는 기대에 대한 강박이 있었다”면서 “이번 기회로 그런 강박증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화작업을 고민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일대일’은 부정부패도 성공하면 능력인 나라가 돼 버린 비참한 돈의 세상에서 우리 모두 스스로를 진단해 보고자 만든 영화다”면서 “10만 관객이 들지 않으면 2차 판권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번복해 죄송하다. 내 영화에 대한 불신의 뿌리를 뼈아프게 돌아보고 반성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 22일 개봉한 ‘일대일’은 25일까지(영진위 기준) 전국 53개 스크린에서 총 7095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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