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희야’는 26일 하루 동안 전국 295개 스크린에서 총 8674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8만 1067명이다.
사실 ‘도희야’는 흥행은 예고돼 있었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25일 폐막한 제67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이창동 감독이 프로듀서 그의 친동생인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가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저예산 영화 돌풍’이 ‘도희야’에 대한 흥행까지 불러 올 것이란 예측으로 이어졌다. 지난 달 17일 개봉한 ‘한공주’는 개봉 9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독립 영화사상 최단 기록을 수립했다. 같은 달 28일까지 15만 136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를 넘어 한국 독립영화 극영화 부문 최단기간 최다관객 동원이란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한공주’는 현재 누적 관객 수 22만 3429명, 총 수입 18억대를 기록하며 제작비 대비 5배 이상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올해 3월 개봉한 ‘우아한 거짓말’도 제작비 20억 대의 저예산 영화로 분류, CJ E&M의 무비꼴라쥬 배급으로 극장에 걸렸다. 누적 관객 수 160만을 넘어서며 흥행 폭탄을 터트렸다. 21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희애와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 등 티켓파워에서 다소 밀리는 아역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음에도 극장가에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국내 영화는 아니지만 올 상반기 최고 저예산영화 히트작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었다. 개봉 당시 60여개 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하며 200여개가 넘는 극장으로 확대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개봉 후 9주 동안 무려 박스오피스 ‘TOP 10’을 유지했고, 27일 현재 누적 관객 수 76만을 기록 중이다.
‘도희야’가 이런 ‘저예산영화’의 흥행을 이어 받으며 개봉 일주일 만에 1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 달 초 개봉을 앞둔 장률 감독 연출, 박해일 신민아 주연의 ‘경주’도 기대작이다.
국내 한 영화 수입사 관계자는 “우선 국내 시장의 수요층이 다양해졌다. 블록버스터로 일관된 한국영화 시장이 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면서 “수입사 및 제작사들도 투자대비 효율성면에서 ‘저예산’영화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단 증거다”고 분석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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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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