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34회 시행, 32만 명 응시만에 처음으로 만점자 나와
28일 성적이 발표된 ‘제34회 KBS 한국어능력시험’(시험일 5월18일)에서 최초의 만점자가 탄생했다.
2004년부터 시행된 KBS한국어능력시험에서 청소년 등급을 제외하고 성인이 만점을 받은 경우는 이번이 사상 최초이다.
최초 만점의 주인공은 박지은 씨로 현재 한양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대학생이다. 특히, 박 씨는 현재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공대생으로, 국어국문학 등 어문학 전공자도 받기 힘든 만점을 받았다는 것이 상당히 이채롭다.
박 씨는 고등학교 재학 중, 대학 입시를 앞두고 본 시험에 응시하여 3+급의 성적을 거둬 자격증을 취득한 경험이 있으며, 대학생이 된 이후 두 번째로 응시했다가 ‘KBS 한국어능력시험 최초 만점자’라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다.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제1회 시험 시행(2004. 8. 8.)부터 제34회 시험 시행(2014. 5. 18.)까지 약 32만 여명이 시험에 응시하였다. 또한, 국가공인 자격시험 채택 시점을 기준으로 응시한 인원은 약 19만 명이며, 79,759명이 4+급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 자격을 취득하였다. 그리고 이 가운데 최고 등급인 1급을 취득한 사람은 지금까지 총 613명이다.
박 씨는 우리말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이라도 국어는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교 3학년 때 프랑스에 교환학생을 하며 프랑스 사람들의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힘든 적도 있었지만, 그들의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면서도 한국어를 잘 알지 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고요. 그래서 한국인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한국어를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고, KBS 한국어능력시험에 또다시 도전해 봐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박 씨는 기출문제집과 함께 고등학교 국어생활 교과서를 펼쳐보며 공부를 했고,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것이 나오면 어문규정집도 찾아보았다고 한다.
“시험을 위해서 국어를 공부하기 보단 우리말에 대한 언어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전공(도시공학) 서적을 읽을 때에도 어법, 표현 등을 관찰하며 읽었어요. 그리고 한자어, 정확한 발음 사용에 대해서도 관심이 컸고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매일 일기를 쓴 것이 어휘력을 늘리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는 박 씨는, 최초 만점자에 대한 관심이 쑥스러운지 수줍어하면서도 평소의 한국어에 대한 습관과 관심이 한국어 능력을 기르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용성 대중문화부장 lococo@
뉴스웨이 문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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