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회색 소나타 승용차에 대해 감식을 했지만 차량 내외부에서 유 회장의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
이 차량은 지난 29일 전북 전주에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차량의 핸들이 가죽으로 돼 있어 운전자의 지문이 남아 있지 않았다”며 “고의로 흔적을 지우려고 지문을 닦은 것 같지는 않고 일반적으로 차량 안에는 지문이 잘 남지 않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의 도피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차량은 금수원 관리인이자 오랫동안 유 회장의 운전기사 역할을 한 양회정 씨가 도주를 도우려고 마련한 것이다.
이 차량은 25일 오전 8시15분께 전주시 송천동 대송장례식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운전석 쪽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여성이 조수석 쪽에는 중년 남성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황급히 차에서 내려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합동수사본부는 문을 여닫았을 때 차량 손잡이 등 외부에 지문이 남았을 가능성을 둬 감식 작업을 진행했지만 이 또한 실패했다. 전주지역에 지난 28일 새벽 흙비가 내리면서 지문의 흔적이 씻겨 내려갔기 때문이다.
한편 합동수사본부는 지문 외에 차량 트렁크와 내부에 남아 있던 등산가방과 물병 등 유류품은 아직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물병에는 DNA 정보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물병에 유 회장 등 이미 DNA 정보를 확보한 사람의 DNA가 남아 있다면 탑승자가 누군지 알 수 있겠지만 신원미상의 도피 조력자 등 다른 사람의 DNA가 나올 때 ‘범죄자 유전자 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정보가 없다면 탑승자의 신원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희채 기자 sfmks@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sfmks@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