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는 지난 1분기 매출 7979억원에 영업이익 279억원을 기록하며 오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태양광 업황이 살아나며 폴리실리콘 평균 판매가가 올 초부터 반등한 데 힘입었다.
지난해 매출액 2조9555억원 전년 대비 8.2% 줄고, 영업손실 99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올해 태양광 시장이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인되면서 OCI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급과잉 문제가 오랫동안 지속됐던 태양광 산업은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OCI 등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이뤄졌다.
지난 2011년 태양광 1세대인 미국 에버그린솔라가 공장을 폐쇄한 후 독일 큐셀의 파산보호 신청, 현대중공업의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 삼성정밀화학의 태양광 자회사 지분 매각 등이 진행됐다.
OCI도 태양광 산업이 침체에 빠져있던 지난 3~4년간 자체적으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OCI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총 제조원가의 23%나 절감했다. 태양광 불황에 대비하며 살아 남은 끝에 올 1분기 마침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태양광 시장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OCI가 연간 실적에서도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초 그린에너지 육성 정책을 천명하며 태양광 패널 제조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이러한 수요확대 바람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OCI 등 태양광 업체들이 수헤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IHS가 최근 발표한 태양광 산업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발전 설치 규모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분기는 전분기에 비해 17% 줄어들면서 정체 상태를 보였지만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설치가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태양광 산업의 업황 회복이 본격적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OCI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OCI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폴리실리콘 공급 업체이지만 시장 침체에 대비해 태양광발전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었다.
2년 전 태양광발전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고 지난 2012년 7월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에 4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을 수주했다.
또한 태양광 셀·모듈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폴리실리콘에서 셀·모듈, 태양광발전 등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수직 계열화를 강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그동안 업황 부진으로 잠정 보류했던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 투자도 최근 재개했다.
2012년 5월 전북 군산과 새만금 지역에 짓고 있던 2만톤, 2만4000톤 규모의 제4, 제5 공장 건설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지 1년9개월 만이다.
다만 이번 투자는 기존 설비를 효율화해 생산능력을 늘리고 제조원가를 낮추는 차원이기 때문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과는 다르다.
하지만 2015년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면 OCI의 폴리실리콘 총 생산능력은 4만2000톤에서 1만톤 증가한 5만2000톤으로 확대되면서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태양광 업황이 지난 3년간의 공급 과잉에서 벗어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비유럽국가들의 태양광 발전 설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공급 구조조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태양광 산업에서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보조금 축소와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는 극복해야 할 위험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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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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