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처세왕’, ‘응답하라’ 열풍 이어갈까?
말 그대로 ‘케이블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다.
지난해 tvN ‘응답하라’ 시리즈로 연타석 홈런을 친 이후 특급 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jtbc ‘밀회’, 불금을 사로잡고 있는 tvN ‘갑동이’, 오랜만에 만나는 서민 드라마 jtbc ‘유나의 거리’ 그리고 16일 첫 방송된 tvN ‘고교 처세왕’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초호화급 출연자부터 환상의 콤비를 자랑하는 스타 연출자와 작가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대본까지 시청자들은 입맛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장르의 드라마를 선택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기득권(?)을 점유했던 공중파는 이들의 파상공세에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케이블 드라마는 tvN ‘막돼먹은 영애씨’, OCN ‘신의 퀴즈’, tvN ‘로맨스가 필요해’, OCN ‘뱀파이어 검사’, tvN ‘꽃미남 라면가게’ 등 참신한 소재를 이용해 작품성과 재미를 두루 갖추고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이들 드라마가 케이블 드라마의 막을 열었다면 지난 2012년 tvN에서 방송된 ‘응답하라1997’과 시즌2로 만들어진 ‘응답하라 1994’는 케이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0%를 돌파하면서 케이블 드라마 전성시대 2막을 열었다. 이 두편은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와 신선한 연기로 큰 인기를 모았다.
이어 최근 종영한 jtbc ‘밀회’는 각종 유행어와 극중 김희애, 유아인의 케미폭발 연기를 양산하며 올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다.
‘밀회’ 바통을 이어받는 ‘유나의 거리’ 역시 오랜만에 만나는 서민형 드라마라는 점과 등장인물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밀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불금을 사로잡은 tvN ‘갑동이’와 16일 첫 방송 후 각종 화제를 낳고 있는 tvN ‘고교 처세왕’까지 안방극장은 케이블-종편 드라마가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 간부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은 16일 첫방송 이후 ‘응답하라’ 시리즈를 이어갈 드라마라는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서인국은 순수한 학생, 냉철한 직장인의 모습과 함께 가정에선 친근하고 자상한 아들의 모습을 보이며 팔색조의 면모를 선보였다. 여기에 MBC 드라마‘ 트리플’ 이후 5년만에 돌아온 이하나도 특유의 발랄함과 엉뚱함을 내세우며 제대로 망가진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첫 방송 이후 고무된 분위기에 서인국을 포함한 주인공 4명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률 공약을 공개했다.
서인국은 "시청률 3%가 넘으면 책임지고 배우분들의 애장품을 받아내 선물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고, 이하나는 "3%가 넘으면 서인국씨와 귀여운 노래를 만들어 들려드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열음은 "시청률 3%가 넘으면 직접 쓴 손편지와 직접 만든 쿠키를 보내드려요"라고 말했고, 이수혁은 유독 높은 시청률을 제안하며 "시청률 5%가 넘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지상파를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중인 케이블-종편 드라마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최근 시청자들의 입맛은 더욱 까다로워 지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물론이고 작품성과 재미까지 삼박자가 맞는 작품을 요구하는 만큼 타성에 젖은 지상파 드라마들이 케이블-종편 드라마에 맥을 못추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며 ”지상파와는 차별화를 둔 다양한 드라마의 등장은 앞으로 드라마 전개도를 바꿔 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편일률적인 소재가 아닌, 참신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케이블-종편 드라마.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케이블-종편 드라마의 맹활약에 기대를 걸어본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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