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는 삼성그룹株, 쫓아가는 LG그룹株

삼성그룹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최근 LG그룹주의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17개 상장 계열사의 최근 한 달간(5월 16일~6월 17일) 시가총액은 7조685억원이 줄어든 반면 LG그룹 11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4조8239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 주가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입원한 지난달 9일 이후 눈에 띄는 강세를 보여왔다. 3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관련 법률이나 지분 매각 부담 등으로 인해 지주회사 전환이 불가능하다는 전망 등이 새롭게 나오며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등은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이 어렵다는 분석에 150만원에서 다시 130만원대로 내려왔다. 한달 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10조3435원에서 202조3893억원으로 3.78%나 줄었다.

이 밖에도 관심이 집중됐던 크레듀(-21.21%), 삼성화재(-3.40%), 제일기획(-8.55%) 등의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쪼그라 들었다. 다만 삼성물산(3.47%)과 삼성생명(3.86%), 호텔신라(1.36%) 등은 늘어났다.

삼성그룹주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LG그룹주는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계열사 11개사 중 8개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LG전자(13.58%)와 LG이노텍(37.63%), LG디스플레이(8.86%) 등의 주가 상승폭은 두드러졌다.

이밖에 LG화학(9.96%), LG(5.99%), LG하우시스(15.54%) 등도 많이 올랐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과 LG그룹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패도 엇갈렸다.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6.64%에 달했던 삼성그룹주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06%로 미끄러졌다.

삼성그룹주 펀드로 분류된 63개 상품 모두에서 한달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반면 LG그룹주를 담은 3개 상품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3.57%를 나타냈다.

박지은 기자 pj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