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에 日정부 강력비판···‘친일사관’ 논란 불식차원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20일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 검증 결과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왜 이런 문제를 갖고 일본이 뒤늦게 그러는지 참 안타깝고 양국 간에 도움이 전혀 안 된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6시쯤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퇴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고노담화’라는게 우리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했다는 것을 자기들이 인정한 것으로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논란이 된 자신의 일본군 위안부 칼럼에 대해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일본은 분명히 사과해라, 아주 솔직히 사과해라, 그래야 양국의 신뢰가 쌓일 것 아니냐’는 주장이었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도 고노담화에 대해 “일본이 무슨 재평가를 한다는데 이것은 너무 답답한 일”이라며 “지난번에 사과해놓고도 덮으려 한다”고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퇴근길에서 문 후보자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을 들었고 이날도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 시도를 강하게 비판한 것은 자신의 ‘친일사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문 후보자는 이날 퇴근길에도 과거에 쓴 독도 관련 칼럼 2편과 독도를 지키는 해경 경비함 5001호에 승선해 함장의 발을 씻겨준 경험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역사인식이 ‘친일’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전날 퇴근할 때부터 이날까지 적극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한 것이 여론 반전에 도움이 된 것 같느냐는 질문에 문 후보자는 “전혀 모른다. 하루종일 공부하기 때문에 여론이 변화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없다”고 답했다.
내일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면 임명동의안을 재가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것은 제 소관이 아니다. 대통령께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박 대통령의 귀국일인 21일과 자신에 대한 박 대통령의 거취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22일에는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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