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적 의무 저버려···언론 생명은 진실보도” 항변
문 후보자는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돕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늘 총리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10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을 받았던 문 후보자는 정확히 2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문 후보자는 사퇴 배경에 대해 후보자 지명 후 빚어진 극심한 논란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극심한 대립과 분열의 상황이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한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뜻도 함께 나타냈다.
문 후보자는 “국민의 뜻만 강조하면 여론 정치가 된다”며 “여론은 변하기 쉽고 편견과 고정관념에 의해 지배받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가 법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는데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신성한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저에게 사퇴하라고 했다”며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깨면 이 나라는 누가 법을 지키겠나”라고 반문했다.
문 후보자는 자신의 결함을 꼬집은 언론에 대해 서운한 기색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언론의 생명은 진실보도”라며 “몇 구절을 따내 그것만 보도하면 그것은 문자적인 사실 보도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회 강연과 관련해서는 “개인은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그것은 소중한 기본권”이라며 “평범했던 개인 시절 저의 신앙에 따라 말씀드린 것이 무슨 잘못이 되는가”라고 일갈했다.
문 후보자가 이날 전격 사퇴함에 따라 내달 초 예정됐던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열리지 않게 됐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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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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