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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국민할매 이홍렬이 돌아왔다, MBC 코미디 살릴까?

원조 국민할매 이홍렬이 돌아왔다, MBC 코미디 살릴까?

등록 2014.06.30 11:55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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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코미디의 길' 이홍렬 / MBC 제공사진= MBC '코미디의 길' 이홍렬 / MBC 제공


깊고 깊은 수렁에 빠진 MBC 코미디가 부활을 선언했다.

코미디, 토크쇼, 개그, MC 등 모든 분야에서 왕좌를 거머쥐었던 원조 국민할매 이홍렬을 영입한 ‘코미디의 길’이 방송 2개월을 맞았다. 평균 시청률 2%. 일요일 심야시간대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직은 아쉬운 시청률이다.

MBC 코디미가 전성기를 맞을 무렵 입사했던 최원석 PD가 방향키를 잡았다. MBC 코미디의 부활을 ‘코미디의 길’이 잡을지는 미지수겠지만 신선한 아이디어와 역발상으로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것이 최PD의 계획이다.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난 ‘코미디의 길’ 최원석PD는 “처음 프로그램을 맡았을 때 부담스러웠다. 기존의 유머공식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고 ‘개그 콘서트’라는 장르적인 소구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생각으로 해보자 싶었다. 완전히 다른 생각으로 접근해보자는 것이 지금의 ‘코미디의 길’이 탄생한 배경이다. 다큐성 코너, 세트 콩트 시도하고 있다. 6회 정도 방송 나갔는데 성과 미미하다”라고 설명했다.

최원석PD가 ‘코미디의 길’을 위해 선택한 인물이 이홍렬. 원조 국민할매로 코미디를 시작으로 스탠딩 개그, MC, 토크쇼 등 전분야를 섭렵한 이홍렬의 컴백 소식 하나만으로도 프로그램 신뢰도가 확 달라졌다.

이홍렬은 “부담된다. 부담 있어야 한다. 부담 있어야 나태해 지지 않는다. 조금씩은 긴장해야 자기의 역량 발휘할 수 있다. 페이크 다큐는 현재 방송 트렌드중 하나다. 워낙 나이차이가 큰 후배들과 작업하니 후배들에게 부담 안주게 되더라. 조금씩 친해지고 있다. 당장의 시청률은 상관 않는다. 살아가면서 보니 열심히 하면 누군가는 지켜보고 또 누군가의 힘으로 소문이 옮겨지고 그 입소문으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오더라”고 말했다.

사진= MBC '코미디의 길' 최원석PD / MBC 제공사진= MBC '코미디의 길' 최원석PD / MBC 제공


이어 “20년 만에 전통 코미디 출연했다. 20년 만이지만 코미디의 정신은 떠나 본적 없다. MC, 토크쇼 등 무엇을 하던지 사람들에게 웃음 주고픈 마음 잊지 않았었다. 후배들과 코미디 하라고 제안이 오면 정중히 거절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다큐 코미디라는 말에 구미가 당겼다. 나는 처음 가보는 길에 매우 흥미를 느끼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방송 36년 하면서 개그맨 사이에 마지막 꿈은 자기 이름을 건 토크쇼인데 나는 그걸 5년이나 했다. 그러니 방송에 무슨 욕심 있겠나. 때문에 열정을 가지고 앞으로 달려가는 후배들에게 길을 놓아 주는 것이 ‘코미디의 길’에서 맡은 나의 나의 임무다. 그 정신만 버리지 말자고 매일 다짐한다. 그러다 보면 MBC 코미디 부활 시키지 않겠나. 요즘 온 국민 침체 돼 있고 힘든일 많은데, 방송사마다 코미디 프로그램이 살아나면 국민들에게 활력을 넣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공개 코미디와 ‘코미디의 길’이 선보이고 있는 비공개 코미디의 다른길은 호흡에 있다는 것이 최원석PD의 설명이다.

최PD는 “공개 코미디는 말 그대로 관객들이 눈앞에 있으니 리액션이 바로 나온다. 때문에 웃음이 터지지 않으면 조바심을 느끼는 것이 공개 코미디가 가지는 단점이다. 또 스토리상 말이 되지 않더라도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이 공개 코미디의 장점이다. 세트 코미디를 하게 되면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 등이 중요하다. 스토리라인을 강화하고 좀더 극적인 구조를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끌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진= MBC '코미디의 길' 홍가람 / MBC 제공사진= MBC '코미디의 길' 홍가람 / MBC 제공


‘코미디의 길’에서 주목 받고 있는 개그맨 홍가람이 옆에서 한 마디 거든다.

홍가람은 “비공개 코미디는 연기하는 사람의 디테일한 표정 연기를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은근한 재미가 있다. 공개 코미디에서 웃음을 주는 부분이 ‘웃어라’라고 뿌리는 거라면, 비공개는 뿌리기도 하지만 감추기도 하면서 미소도 주고 박장대소도 주는 것이 미묘한 차이다”면서 “A 운동화, B 운동화가 있다. 질에 따라서는 차이가 없는데 메이커의 차이 때문에 A 운동화가 잘 팔린다. 선입견 없이 순수하게 봐 주시길 바란다. 정통 코미디라는 틀 안에 10대 청소년도 아우를 수 있는 코미디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홍렬은 “20년 전 일본 가서 보니, 나이 많은 일본 코미디언들이 3달에 한번 코미디 대형 특집 만든다. 나이 들어도 대접 받고 신구 세대가 어우러지는 모습 좋았다. 한국의 코미디도 감각적인 프로그램과 신구세대가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중장년층의 코드까지도 맞출 수 있는 다양한 코미디가 나오길 바란다. ‘코미디의 길’이 바로 그런 길을 제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원석PD는 “시간대 때문에 한계 있다. 시청자들에게 흥미 줄 수 있는 콘텐츠 만들고 있는지 반성하고 있다. 원칙은 방송 시간대에 연연하지 않고 화제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좋은 시간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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