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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의 ‘신의 한수’···현대그룹 두 마리 토끼 잡았다

현정은 회장의 ‘신의 한수’···현대그룹 두 마리 토끼 잡았다

등록 2014.07.18 07:23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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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스틱스 매각으로 재무구조·지배구조 둘 다 안정 찾게 돼현정은 회장, 시장 신뢰도 회복 바탕으로 제2도약 계기 마련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 전경. 사진=현대그룹 제공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 전경. 사진=현대그룹 제공

현대그룹이 물류 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을 성사시키면서 자구계획 실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현정은 회장의 ‘신의 한수’가 빛을 발한 셈이다.

현대그룹은 일본계 금융사인 오릭스코퍼레이션(이하 오릭스)와 현대가 함께 세우는 특수목적회사(SPC)에 현대로지스틱스 보유 지분 전량(88.8%)과 경영권을 6000억원에 매각키로 하고 지난 16일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새롭게 신설되는 SPC는 자본금 3400억원 규모로 설립되며 전체 자본금의 70%인 2400억원은 오릭스가 투자한다. 향후 신설 SPC가 현대로지스틱스를 제3자에 재매각할 경우 현대그룹은 원금과 함께 투자차익을 오릭스와 공유할 수 있게 된다.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을 통해 6000억원의 현금 창출 효과를 얻게 돼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게 됐다. 7월 초를 기준으로 현대그룹이 조달한 현금은 총 2조646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이번에 조달된 6000억원을 더하면 2조6646억원이 된다.

현정은 회장의 ‘신의 한수’···현대그룹 두 마리 토끼 잡았다 기사의 사진

현대그룹이 지난해 말 자구계획에서 밝힌 자금 조달 전체 목표가 3조3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불과 6개월여 만에 80%가 넘는 금액을 조달하게 된다. 이는 최근 구조조정 의사를 밝힌 국내 중견 대기업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자구계획 실행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현대증권 등 금융 계열사 3사의 매각 완료와 남산 반얀트리호텔 등 일부 자산 등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들 자산이 계획대로 연내 매각에 성공할 경우 현대그룹이 당초 계획보다 훨씬 많은 3조원대 후반의 현금을 거머쥐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그룹에게 또 다른 호재는 지배구조의 안정화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지주회사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19.95%를 현대글로벌 등이 매입하게 돼 매각 이후의 지배구조 걱정을 덜게 됐다.

만약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이 외부로 팔려갔다면 현대그룹은 차후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가 현대로지스틱스였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빼지 않고 그대로 제3자에게 넘겼다면 새로운 현대로지스틱스의 소유주는 현대그룹과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이 이 지분을 갖게 되면서 그동안 현대그룹 안팎에서 암초로 작용했던 경영권 논란은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현대그룹이 지배구조에 대한 타격 없이 계열사가 갖고 있던 여러 부실을 빠른 시일 내에 털어내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만큼 현정은 회장이 연초부터 언급했던 ‘제2신경영’에도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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