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은 차별화된 콘텐츠 부재·카톡에 비해 적은 이용자층 원인
밴드게임이 출시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며 카카오 게임하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12일 네이버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은 새로운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밴드게임을 선보였다. 밴드게임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초반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기록하고 꾸준히 이용자를 늘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네이버라는 강력한 아군을 등에 업고 들어오면서 카카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그러나 오픈 두달이 지난 지금 업계에서는 밴드게임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초반의 성과가 공격적인 마케팅의 반짝 효과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밴드게임으로 출시한 게임들은 6월 구글플레이 인기무료게임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17일 현재 구글플레이 인기무료게임 순위 100위 안에는 밴드게임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매출 순위에서 ‘영웅의 군단’(86위)과 ‘역전!맞짱탁구’(92위)만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밴드게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밴드는 카카오톡과 달리 그룹 중심의 폐쇄적인 공간인 만큼 차별성을 추구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밴드의 폐쇄성이 오히려 밴드게임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밴드게임의 가장 큰 약점은 카카오톡에 비해 이용자층이 적다는 것으로 게임사 측에서는 수익을 얻어야 하는데 밴드가 카카오톡에 비해 이용자층이 적고 폐쇄적이다 보니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플랫폼에 비해 밴드게임이 수수료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수익이 나지 않으면 게임사 입장에서는 밴드게임에 입점하기 어렵다”며 “수수료가 부담이 돼도 카카오로 입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달의 짧은 시간 동안의 성과를 가지고 밴드게임의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후발주자인 밴드게임이 성장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오래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밴드게임 측은 긴 호흡으로 계속해서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내부에서는 생각했던 수준만큼 잘 흘러가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하기가 처음 나왔을 때도 업계에서는 이렇게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밴드게임도 아직은 자리를 잡기 위한 단계일 수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sunz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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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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