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AIA생명, 연금보험 판매 확대···저축성보험으로 유동성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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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생명, 연금보험 판매 확대···저축성보험으로 유동성 방어

등록 2026.03.18 17:04

김명재

  기자

IFRS17 도입 이후 감소세던 연금보험대면 채널 재활성화 속 영업 강화 기조수익성 낮지만 자금 유동성 확보 유리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AIA생명이 올해 연금보험을 통해 저축성보험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장성보험 판매가 주류를 이뤘던 국내 보험시장에서 저축성보험인 연금보험 판매는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올해 초부터 변액연금보험과 달러연금보험 등을 포함해 총 4개의 연금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금보험은 일정 기간 보험료를 납입한 뒤 특정 연령에 도달하면 연금 형태로 보험금을 지급받는 상품으로, 대표적인 저축성보험으로 꼽힌다.

AIA생명은 올해 수익 기반 확대를 위해 주력 영업 채널인 텔레마케팅(TM) 채널 외에도 법인보험대리점(GA)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의 재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장성보험 중심이던 상품 전략에서 나아가 연금보험까지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A생명 관계자는 "초고령화 사회와 빨라지는 은퇴 시기에 대비하기 위해 연금보험 상품군을 늘렸다"며 "올해 초부터 연금보험 신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IA생명은 지난해부터 저축성보험 판매를 점진적으로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AIA생명의 저축성보험 신계약 원수보험료는 1조3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72억원 대비 36.1% 늘었다. 같은 기간 신계약 건수도 전년 동기 7986건 대비 12.3% 늘어난 8973건으로 집계됐다.

국내 보험시장은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재편된 바 있다. 이는 저축성보험이 보장성보험 대비 미래 이익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IFRS17에서 연금보험을 비롯한 저축성보험은 만기 시 보험금 지급이 확정돼 회계상 부채로 인식된다.

다만 AIA생명이 최근까지 저축성보험인 변액보험과 달러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왔던 점을 고려해도 연금보험 판매 확대에 나선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AIA생명이 자금 유동성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조달 수단으로 연금보험 판매를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 대비 상대적으로 가입 기간이 짧고 보험료 규모가 커 단기간에 대규모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AIA생명의 자금 유동성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41%로 전년 동기(2442%) 대비 1500%포인트(p) 급감했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생명, 메트라이프생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하락 폭이다. 이는 2024년 말 금융당국이 유동성자산 인정 기준을 조정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시납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 대비 적은 기간에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어 유동성 확보에 유리하다"며 "2022년에도 금리 급등에 따른 지급보험금 급등으로 다수 보험사가 지급여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유동성 부족이 발생해 이를 저축성보험 판매로 충당한 사례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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