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12년만에 완전체 컴백···단독 콘서트 잠실 달궜다god, 플투스, 신해철, 서태지 등 90년대 가요계 평정한 레전드의 귀환god 컴백에 또 다른 1세대 아이돌 재결합에 관심
최근 가요계에는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군림하던 ‘국민 그룹’ god가 12년만에 ‘완전체’로 성공적인 컴백을 치뤘다.
god는 지난 5월 선공개곡 ‘미운오리새끼’를 발표하며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 당시 각종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어 지난 7월 8일, 정규 8집을 발매하고 12일, 13일 양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 1만3000여명의 관객석을 가득 채우며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중견 가수들의 컴백이 이어지며 국내 가요계는 아이돌이 장악하고 있던 판도를 단숨에 변화시키기도 했다. 더불어 god의 성공적인 컴백은 그들과 함께 활동했던 1세대 아이돌들의 재결합 여부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쏠리게 만들었다.
◆ 90년대 레전드의 귀환···‘듣는 음악’ 가요계 판도 바꿨다
올해 상반기 가요계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중견가수들의 컴백에 있었다.
임창정을 비롯해 조성모, 이소라, 박정현, 이선희, 이승환, 이은미, 소찬휘, 신해철과 god와 함께 활동했던 알앤비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 등등, 90년대 가요계 르네상스 시대를 가져왔던 가수들이 대거 컴백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들은 음반 발매와 동시에 세월을 무색케 하는 식지 않은 인기로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특히 아이돌이 평정하고 있던 가요계에서 ‘듣는 음악’들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가요계 판도를 변화시켰고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이다.
더불어 올 가을 컴백을 앞두고 있는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귀환 소식은 가요계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서태지는 최근 웰메이드 예당과 계약을 맺고 웰메이드 예당 공연 자회사인 쇼21과 컴백 및 전국 투어 콘서트와 관련해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가요계 안팎에서는 올해 상반기 부터 이어오던 레전드들의 컴백과 서태지의 컴백은 ‘화룡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90년대, 가요계 ‘팬덤 문화’ 정착시킨 1세대 ‘오빠들’ 재결합은?
이번 god의 컴백은 팬들의 지속적인 응원 덕분이었다. god의 성공적인 ‘완전체’ 컴백은 많은 음악팬들로 하여금 그들과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오빠들’의 컴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
god와 함께 90년대 대표 아이돌이라고 하면 단연 H.O.T.와 젝스키스를 떠올릴 수 있다. 이 두 그룹이 전무후무 국내 가요계 최고의 아이돌이라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H.O.T.와 젝스키스는 현재 가요계 트렌드에 기반을 만든 그룹이라 볼 수 있다. 특히 팬덤을 견고하게 만든 첫 주자였으며 상상 초월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H.O.T.는 지난 1996년 9월 ‘전사의 후예’로 데뷔해 국내 가요계에 아이돌의 첫 시작을 알렸다. 현재 가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이수만 회장의 첫 번째 주자다.
이들은 지난 2001년 해체까지 약 5년의 시간동안 당시 아이돌 그룹 앨범 판매 신기록은 물론, 골든디스크상과 각종 가요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쓸며 지금까지도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진 최고의 아이돌로 등극했다. 아이돌 가수 최초로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하는가 하면 가요계 팬덤을 이끈 최초의 아이돌이였다.
또 H.O.T.와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젝스키스는 지난 1997년 데뷔해 2000년 굿바이 무대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H.O.T.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젝스키스가 발표한 곡들은 H.O.T.와는 또 다르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당시 이 두 그룹의 팬클럽은 팬덤 문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들은 해체 후 다방면에서 활동해 인기를 이어갔다. 뮤지션으로써는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 연기 활동과 함께 해외 진출 및 사업가로의 변신 등으로 인기 못지 않은 성공을 이어갔다.
이에 god의 재결합과 성공적인 컴백으로 이들의 재결합 역시 자연스레 고개를 내밀었지만 현실상으로는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H.O.T.의 멤버 중 가장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희준의 경우 지난 16일 KBS2 ‘풀하우스’에 출연해 재결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문희준은 “멤버들끼리도 재결합에 관한 대화를 많이 한다. 생각은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모았지만 이내 “재결합 여부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기가 어렵다”고 밝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H.O.T.는 지난 2011년 막내 이재원의 전역을 계기로 재결합에 대한 다양한 설이 제기됐으나 멤버 모두의 소속사가 달라 큰 이견차 등을 보여 사실상 무산됐다.
젝스키스도 해체 후 개인 활동을 펼치며 인기를 구가했다. 리더 은지원은 힙합 가수로 변신하는가하면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은초딩’이라는 별명을 얻고 종횡무진 활약했다. 또 김재덕과 장수원은 그룹 제이워크를 결성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또 젝스키스는 지난 2007년 은지원 장수원 김재덕 이재진이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은지원에게 재결합에 관련해 묻자 “다시 모일 가능성은 0%라고 할 수 있다. 아쉽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국내 가요계 르네상스 시대였던 90년대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팬들은 누구보다 이들의 재결합을 바라지만 현실적인 요소와 맞물려 있다. god의 이번 컴백이 향후 1세대 아이돌의 재결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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