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효성 측은 조석래 현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이 자사주 2만5000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매입 시점은 지난 11일 이었으며 이에 따라 조현준 사장의 효성 지분율은 10.40%로 높아졌다.
한편 조 회장의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도 같은 날 1만2500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10.08%로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시작된 두 아들의 지분율 경쟁은 당시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회장이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며 지분을 매각한 것을 계기로 본격화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당초 효성가 3형제가 각가 7%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 채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었으나 조현문 전 부사장이 손을 떼면서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 일대일 구도로 압축됐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 달까지 조 사장이 매입하면 곧 이어 조 부사장이 주식을 사드리는 등 서로 번갈아 가며 회사 지분을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효성의 경영권을 놓고 두 아들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두 형제가 지분 매입일을 동시에 맞추면서 이 같은 소문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조 전 부사장이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의 배임 횡령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한 것도 부담이 됐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편 효성 측은 일단 최근 두 형제의 회사 지분 매입은 경영 승계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효성 관계자는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예전부터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의 협의해 꾸준히 지분을 사들인 것”이라며 “경영 승계와 관련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석래 회장이 현재 분식회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건강 문제도 최근 불거진 만큼 경영권 승계 작업이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될 전망이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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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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