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서 투자’ 신용융자 잔고 올해 첫 5조 돌파

신용융자 잔액이 5조원을 돌파했다.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은 21일 현재 5조79억원으로 5조원 선을 넘었다.

시장별 신용융자 잔액은 유가증권시장이 2조5835억원이고 코스닥시장이 2조4244억원이다.

이 잔액은 18일 5조37억원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5조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21일까지 2거래일 연속 5조원 선을 유지했다.

신용융자 잔액이 5조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2년 4월10일에 기록된 5조1억원 이후 27개월 만이다.

신용융자 잔액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4조1720억원으로 시작해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최근까지 코스피 박스권이 길어지면서 5조원 선을 밑돌았다.

그러다가 최근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자 신용융자 잔액이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전날 2028.93으로 마감하며 17일 세운 연중 최고치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 역시 지난달 26일 이후 18거래일 중 3거래일을 빼고는 지속적으로 올라 연중 최고점에 육박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564.93을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액은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크게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잔액이 올해 초 2조2898억원에서 이달 21일 2조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데 비해 코스닥시장 잔액은 같은 기간에 1조8822억원에서 2조4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박지은 기자 pj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