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2% 성장하며 기대치 충족
하반기 라인 적자 가능성에 하락
해외 투자 유치설 부인도 투심 악화
2분기 실적에서 성장성 확인
단기 조정 후 주가 반등 예상
네이버가 2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설명회를 통해 하반기 라인의 적자 전환 가능성과 함께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의 투자소식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도 충분히 전망되고 있어 단기적인 주가 조정 이후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911억75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978억원으로 22.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93억7900만원으로 68% 감소했다.
2분기 실적인 시장 기대치에 충족하는 수준이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매출액 6743억원, 영업이익 1905억원을 예상했었다.
실적 공개 직후 증시에서 네이버는 1% 남짓 상승세를 보였다. 매출액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외형 성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설명회가 진행되면서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20분 현재 네이버는 전날보다 2만9000원(3.77%)나 떨어진 74만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 하락에 원인 중 가장 큰 요인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하반기 라인의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CFO)는 질의응답을 통해 “하반기 예정된 공격적인 마케팅이 진행되면 다시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네이버의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던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의 투자설이 사실 무근으로 확인 된 것도 투심을 약화시켰다.
네이버 측은 아직까지 소트뱅크 및 알리바바와 투자 협상에 대한 진행사항이 없다는 점을 확인 시켰다.
미래에세증권 조진호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날 네이버의 주가가 빠진 것은 하반기 라인의 적자 가능성과 투자유치 관련 사항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두 가지 사항이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H농협증권 김진구 연구원도 “이날 네이버의 주가가 떨어지는 데는 수급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며 “소프트뱅크 및 알리바바의 투자유치를 기대했던 투자자들 가운데 차익실현에 나선 이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네이버의 2분기 실적의 세부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단기적인 이슈로 인한 조정을 마치고 나면 성장성을 기반으로 한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이날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라인의 해외 매출 가운데 20% 이상을 일본 이외 지역에서 달성하면서 외형 성장성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 역시 “라인의 매출액이 주력 시장 이외에서 증가해 향후 성장성을 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나면 주가는 이전 수준으로까지 회복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하반기 라인의 적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도 외형 성장에 대한 회사 측의 강한 의지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는 남미, 인도네시아, 동남아 등에서의 라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회사측의 투자 확대는 앞으로 외형성장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언급된 라인의 기업공개(IPO)는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네이버의 전체 가치 중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라인이 해외시장에 상장되면 굳이 네이버를 직접 보유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입장에서는 라인 상장 이후 네이버를 직접 보유할 이유가 없어질 수도 있다”며 “상장 이후 라인이 네이버의 이익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구체화돼야 네이버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pje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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