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현대그룹 임직원 20여명 방북 승인···온정각 일대서 정몽헌 전 회장 추모행사 진행
31일 통일부와 현대아산에 따르면 현 회장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 현대그룹 임직원 23명이 최근 정부에 금강산 방문을 위해 방북을 신청했고 정부가 31일 이들의 방북을 승인해 오는 8월 4일 오전 동해선 육로 편으로 금강산을 방문하게 됐다.
현정은 회장과 현대그룹 임직원들이 금강산에 방문하는 목적은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1주기 기일을 맞아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다.
현대그룹은 정 전 회장의 기일인 8월 4일 오전 강원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관광특구 내 온정각 휴게소에서 정 전 회장에 대한 추모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지난해에도 고인의 기일을 맞아 온정각에서 10주기 추모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온정각 앞에는 “금강산에 유분을 남겨달라”는 정 전 회장의 유언에 따라 고인을 기리는 추모비와 고인의 유품이 안치돼 있다. 추모비의 글은 고인과 생전에 친분이 깊었던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현 회장의 방북 때는 북한 고위층에서도 직접 마중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당시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금강산에 나와 “현대그룹의 모든 일이 잘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현 회장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이번 방북에서는 현 회장과 북한 측 인사와의 면담 계획이 별도로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측은 “지난해는 10주기 기일이었던 만큼 여느 해보다 행사를 조금 크게 치렀다”며 “올해 방문은 정 전 회장에 대한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금강산 현지 시설을 점검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임직원들은 정 전 회장의 기일을 전후로 경기 하남시에 있는 아산 정주영 창업주와 정몽헌 전 회장의 묘소를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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