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대상 800억 투자 유치
투자說로 주가 한달 새 50% 뛰어
글로벌 패션사업 확대 박차
루이비통과 협업 이어질 듯
루이비통의 투자 유치가 확정되면서 지난 3월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던 YG엔터테인먼트 주가에 화색이 돌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YG엔터테인먼트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패션사업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루이비통이 2대주주로 올라선 만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YG엔터테인먼트는 운영자금 61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신주 135만9788주를 유상증자하기로 했다.
제3자배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증자는 루이비통(LVMN)그룹의 투자펀드인 L 캐피탈 아시아(L Capital Asia)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와 더불어 최대주주 양현석 대표의 지분 중 일부도 204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대주주인 양현석·양민석 대표의 지분은 34%에서 28%로 하락하고 루이비통은 11%의 지분을 확보하면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루이비통의 투자 소식에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오랜만의 호재를 만났다.
처음으로 루이비통의 투자설이 전해진 지난 13일 YG엔터테인먼트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도 11%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소속 아티스트의 데뷔 지연과 2NE1 멤버 박봄 마약 밀수 의혹 사건으로 3만5000원대까지 하락했던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한달 새 약 50%나 급등해 5만원이 넘긴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루이비통의 투자가 향후에도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우상향으로 끌어줄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YG엔터테인먼트는 음반, 공연 사업 이외에 패션, 화장품, 모델 에이전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데, 대기업인 루이비통을 전략적 투자자로 맞이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IG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루이비통이 2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이번 투자가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협업을 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신규 브랜드를 런칭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루이비통의 투자규모는 그간 YG엔터테인먼트가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 썼던 금액 보다 훨씬 크다는 점도 기대를 높이는 이유다.
에버랜드와 설립한 합작법인 네추럴나인의 경우 24억5000만원이 투자됐고 중국 화장품 업체인 환야그룹과의 합작법인에도 50억원에 그쳤다.
지 연구원은 “한 가지 브랜드를 런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류, 잡화, 쥬얼리 등 다양한 브랜드를 내놓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신규사업의 내용이 발표되지 않아 투자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시기를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대략 2년 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에 투자했던 패션 사업이 올해 안에 런칭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또한 루이비통과의 협력에 따른 패션사업 강화는 향후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완화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키움증권 홍정표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의 패션, 화장품 등 신규사업 확장은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며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도 가시화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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