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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르 개척한 tvN의 ‘예능형 드라마’...흥행 불패 이을까?

새로운 장르 개척한 tvN의 ‘예능형 드라마’...흥행 불패 이을까?

등록 2014.09.03 08:56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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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왕자님과 평생 행복하게 살았대요“

과거 국내 드라마의 결말은 대부분 이같이 맺어졌다. 캔디형, 당차고 센 新여성 할 거 없이 결국 비슷하게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은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한다. 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랐고, 그게 어긋나면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닦지 않은 것처럼 찝찝함을 느낀다는 불만이 방송사 게시판에 폭주했다. 그런 여론을 의식, 제작진도 주인공의 사랑을 이루는데 주안을 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진부한 드라마에 시청자는 익숙해져 있었다.

그렇지만 시청자는 달라졌다. 인터넷을 통해 일본 드라마는 물론, 미국과 영국 등 세계 각국의 고퀄리티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장르와 획기적인 스토리를 접했고, 더 이상 국내 드라마의 자극적이고 진부한 스토리에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자연스레 ‘보는 눈’이 높아진 것이다.

tvN '응답하라 1994' / 사진 = CJ E&M tvN '응답하라 1994' / 사진 = CJ E&M


◆ 케이블-라이크(Cable-like) 한계를 뛰어넘어야 성공이 보인다

초기에 시청자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지 못한 국내 공중파 드라마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백억의 제작비와 스타만 앞세우면 흥행이 보증될 거라고 믿고 막대한 제작비만 쏟아 부었지만 낙제 성적표를 거머쥐고야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소재에 도전하기에는 ‘지상파’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28일 3개월여 대장정을 마친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4’(이하 ‘응사’)는 평균 시청률 11.9%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케이블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지상파스러움? 대체 그게 뭐야? 했죠. CJ E&M으로 옮겨운 초반엔 달라진 플랫폼 환경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이젠 지상파가 됐건, 케이블이 됐건 어디에서 콘텐츠는 만드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결국 콘텐츠가 답이에요” (신원호 PD)

‘응사’ 신원호 PD는 흥행 비결로 콘텐츠를 꼽았다. 토양을 탓하기 전에 씨앗을 보라는 말이다. 더욱이 그의 목소리가 와닿는 이유는 신원호PD가 지상파 방송인 KBS 예능국 출신이라는 점이 크다. 그는 ‘남자의 자격-합창단’을 통해 기록적인 시청률을 써내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 2011년 안락했던 환경을 떠나 CJ E&M에 몸담은 후 만든 첫 드라마가 성공을 거둔두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신원호 PD는 tvN 드라마 흥행의 주역인 셈이다.

◆ ‘드라마 왕국’으로 도약한 케이블 채널 tvN

‘응답’시리즈를 시작으로 ‘응급남녀’, ‘식샤를 합시다’, ‘이웃집 꽃미남’, ‘닥치고 꽃미남 밴드’를 비롯한 tvN 드라마가 줄줄이 성공을 거뒀다. tvN 드라마는 맛깔 나는 음악, 유쾌한 연출, 시청자와 게임을 펼치는 듯한 내용을 그리며 ‘예능형 드라마’라는 장르를 개척하며 드라마 왕국으로 도약했다.

정통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색다른 연출과 구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하나의 대세 장르가 된 tvN가 흥행 불패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가 현재 대기 중이다. 2014년 가을 tvN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 ‘아홉수 소년’이 그 주인공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강점이라 불렸던 예능 제작진들의 협업이 또 하나의 명품 예능형 드라마 탄생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S2 '스펀지', MBC '우리 결혼했어요4' 등을 집필한 박유미 작가가 극본, tvN '더로맨틱', '세얼간이' 등 예능 프로그램과 '응답하라 1994' 공동연출자 유학찬 PD가 의기투합 했다.

tvN '아홉수 소년' / 사진 = CJ E&MtvN '아홉수 소년' / 사진 = CJ E&M


‘아홉수’라는 독특한 소재를 그린 작품인 ‘아홉수 소년’은 올해 9세, 19세, 29세, 39세를 맞은 아홉수 남자들의 운수 사나운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집안 남자들 모두가 지독한 아홉수에 빠져 고군분투하는 한 가족을 통해 우리들의 일상 사랑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유학찬 PD는 "예능 하는 사람들이 만든 드라마는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며 "같이 아이디어를 내고, 자료를 서치하고, 많은 에피소드를 수집하고 각 캐릭터에 맞게 녹여낸다. 각각의 캐릭터 역시 배우들이 연기하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기대를 전했다.

아홉수라는 소재에 대해서는 “우리 드라마에서 아홉수는 재앙이나 미신을 의미하는 게 아닌 그 세대의 고민을 대변하는 은유”라며 “19세, 29세, 39세의 멋진 네 남자가 가슴앓이를 하다 그것을 극복하고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아홉수 소년’이 tvN표 예능형 드라마의 흥행 공식을 이어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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