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조로’가 영웅의 무거움을 벗고 유쾌, 발랄하게 돌아왔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뮤지컬 ‘조로’(연출 왕용범, 제작 엠뮤지컬아트)의 미디어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우형, 휘성, 서지영, 소냐, 안시하, 김여진, 박성환, 조순창, 서영주, 김봉환, 이희정을 비롯한 주연배우가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작품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가수 데뷔 12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휘성은 “신인 뮤지컬 배우 휘성입니다”라고 인사를 전하며 “베테랑 선배들과 무대에 오르게 돼 안정적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미디어콜에는 디에고가 조로로 훈련 받으며 펼치는 스릴 넘치는 검술과 비장함이 느껴지는 솔로곡 ‘호프(Hope)’와 조로와 루이사의 아름다운 하모니 ‘아임 어 풀(I'm a fool)’, 열정의 플라멩고 ‘바일라 메(Baila Me)’, ‘밤볼레오(Bamboleo)’ 등을 선보였다.
‘집시킹즈(Gipsy Kings)’ 특유의 라틴 음악과 플라멩고의 화려함은 각 캐릭터 간의 갈등과 감정선을 극대화시켰다.
장면 시연이 끝나고 기자간담회에서 휘성은 무대가 낯설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신기하다”고 운을 떼며 “카메라와 무대 공포증이 있는데, 뮤지컬에서는 그런 불안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휘성은 힘 센 영웅보다 인간적인 영웅을 그리고 싶었다고. “마블 캐릭터들처럼 망토를 걸치고 날아다니고 레이저를 쏘는 영웅보다, 인간적이고 친근하고 쉽게 대화할 수 있는 영웅들을 더 그리고 원했다. ‘조로’를 제의받고 연출님이 제시한 대본을 보니 원하던 역할이었다. 조로 역에 동감하는 부분이 많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휘성과 함께 조로 역을 번갈아 연기하는 뮤지컬배우 김우형은 ‘조로’를 통해 처음으로 코믹 뮤지컬에 도전한다. 김우형은 “다양한 작품을 공연했지만, 조로같은 코미디 장르는 처음이다. 작품에 이미하는 최종 목표는 공연 자체를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로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냐 역시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의 배역이라고 전하며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 이 에너지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극에서 남자 배우와 검술 대결을 펼치는 안시하는 완벽한 펜싱 자태를 뽐내며 눈길을 끌었다. 안시하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연습했는데, 자세도 귀족처럼 잡혀있어야 하고 상대 배우와 합을 맞추는 연습이 힘들었다. 조금만 합이 어긋나도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무대에 오른다”며 장면이 탄생하기까지 만만치 않은 과정을 전했다.
조로역에는 김우형, 휘성과 함께 아이돌 그룹 샤이니 키와 비스트 양요섭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조로의 조력자인 집시 퀸 아네즈 역에는 소냐와 서지영이, 조로와 대적하는 라몬은 박성환과 조순창, 조로의 뮤즈 루이사는 안시하와 김여진이 더블캐스트로 공연에 참여한다.
뮤지컬 ‘조로’는 전작의 연속성이 없이 시리즈를 새롭게 구성한 ‘Reboot Zorro’ 뮤지컬로, 지난 초연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 됐다. 화려한 무대와 흥겨운 선율, 스릴 넘치는 검술과 스턴트 액션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숨 돌릴 틈 없는 전개로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2009년 영국 로런스 올리비에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안무상, 조연상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2014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연출상을 수상한 왕용범이 연출을 및 각색을 새롭게 했으며, 이성준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오는 10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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